"우리 새끼 나중에 꼭 만나"… 문경 화재 순직소방관 2명, 대전 현충원 영면

양범수 기자 2024. 2.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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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고 박수훈(35) 소방교 등 두 청년 소방관이 3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안장식에 앞서 경북 안동 경북도청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고 김 소방장과 고 박 소방교의 유족, 친지, 동료, 이철우 경북도지사, 남 청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고 김 소방장과 고 박 소방교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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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경북소방 동료 등 200여명 마지막 순간 배웅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고 박수훈(35) 소방교 등 두 청년 소방관이 3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故 김수광 소방장과 故 박수훈 소방교의 안장식이 3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엄수된 가운데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있다. /뉴스1

안장식은 이날 오후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거행됐다.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과 남화영 소방청장,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황원채 국립대전현충원장, 배종혁 문경소방서장, 경북소방 동료들이 고인의 넋을 기렸리기 위해 차례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정복 차림의 동료 100여명이 갑작스레 내린 비에도 영결식에 이어 안장식까지 함께하면서 두 소방관의 영면을 곁에서 지켰고, 덤덤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던 고인의 모친들은 영정 앞에서 눈물을 다시 터뜨렸다. 고 박 소방교의 모친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동료 소방관들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유골함으로 흙을 덮은 유족들은 “우리 새끼 그동안 너무 고생했지, 잊지 않을게, 먼저 가서 편히 쉬고 있어, 나중에 꼭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故 김수광 소방장과 故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순직 소방관을 향해 마지막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장식에 앞서 경북 안동 경북도청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고 김 소방장과 고 박 소방교의 유족, 친지, 동료, 이철우 경북도지사, 남 청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과 같이 근무한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에서 “화재 출동 벨 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장님들이 그랬듯 우리는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겠다. 남겨진 가족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는 안장식이 거행된 이날 시민을 구하기 위해 소임을 다한 고인을 예우하고 애도하기 위해 전국 보훈 관서와 국립묘지에 조기를 게양했다.

고 김 소방장과 고 박 소방교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고 김 소방장은 5년여의 재직기간 동안 500여차례 현장에 출동했다. 고 박 소방교는 특전사 부사관 출신으로 2년간 400여차례 화재·구급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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