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풀백 희귀 시대...인정해야 할 클린스만의 업적

김대식 기자 2024. 2.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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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영우는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제압해 4강에 올랐다.

설영우의 전력질주가 놀라운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20분을 뛴 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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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설영우는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제압해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 상대는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은 요르단이다.

이날 경기 설영우는 딱 한 장면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연장 후반 17분 호주의 막판 공격이 펼쳐질 때 설영우는 골대 앞에서 공을 잡아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해 경기를 천천히 운영했어도 됐지만 한국 진영에서 볼을 빼앗기면 다시 호주의 공격이 시작될 수 있기에 설영우는 홀로 호주 진영으로 돌진했다.

유의미한 공격 장면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설영우의 희생으로 인해 한국은 다시 수비 대형을 정렬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설영우의 전력질주가 놀라운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20분을 뛴 선수이기 때문이다. 120분을 뛴 다른 선수들도 있지만 설영우는 지난 16강전에서 유일하게 14.5km를 넘긴 선수다. 사우디 선수 중에서도 설영우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 선수는 없다.

사우디전에서 체력이 다 고갈됐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가 연장 후반 12분에 한국 페널티박스에서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전력질주했다. 이미 다른 선수들은 체력이 다 빠져서 허리에 손을 얻고 있었지만 설영우는 체력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아쉬운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장면도 있었지만 설영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다. 출장 시간도 아시안컵에 출전한 선수를 통틀어 손흥민과 이강인 다음으로 많다. 풀백은 중앙 미드필더와 함께 경기장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인데도 지치지 않고 있는 설영우다.

축구가 나날히 발전하면서 풀백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풀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경기의 향방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풀백이 해낼 전술적인 역할이 어려워지면서 좋은 풀백이 희귀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해내야 할 과제 중 하나 역시 풀백의 세대교체였다. 지난 월드컵에 출전했던 풀백 중 김문환을 제외하면 모두가 30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때 클린스만 감독은 과감하게 설영우을 국가대표팀에 소집했고, 곧바로 주전으로 밀어줬다.

설영우는 좌우가 모두 소화가 가능한 풀백이기도 하지만 전술적인 역할도 여러 가지를 소화할 수 있다. 측면으로 깊게 파고들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드필더처럼 공을 소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아직 공격의 마무리 같은 면에서 발전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한국의 측면을 책임질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등장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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