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시작하고 다 끝냈다! 한국 축구, 동화 같은 4강 진출
[앵커]
오늘(3일) 새벽 호주를 상대로 한 8강전. 아시안컵 4강 진출이란 결과도 그렇지만 어떻게 그 과정을 만들어냈는지가 더 놀라웠죠. 이 축구 드라마는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 선수의 발에서 시작됐습니다.
먼저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2:1 호주/2023 아시안컵 8강]
호주는 이 장면부터 놀랐습니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크로스한 공을 설영우가 밀어주자 황희찬이 마무리합니다.
미리 약속을 한 것처럼 척척 들어맞은 호흡, 그러나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설영우/축구 대표팀 : 제가 그렇게 (어깨가) 넓은 편은 아닌데 그게, 좀 아쉽네요.]
10분 뒤 또다른 불운이 우리 축구를 덮쳤습니다.
황인범의 패스 실수로 내준 위기, 호주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선제골을 내준 탓에 끌려가기만 했던 승부, 동점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함이 쌓여갔는데 후반 추가시간, 찬스가 찾아왔습니다.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다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된 겁니다.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에서 같은 호주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렸는데, 이번에도 끝나갈 무렵 불씨를 살렸습니다.
황희찬의 동점골은 전환점이 됐습니다.
[설영우/축구 대표팀 : (손흥민이) 연장전 와서 굉장히 힘들게 또 이끌고 왔는데 여기서 또 놓칠 거냐고.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그냥 그렇게 동기 부여를 좀 많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연장전이 시작하자 우리나라는 지배를 넘어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손흥민의 프리킥 역전골까지 터졌습니다.
축구 드라마에서나 나올 만한 완벽한 마무리였습니다.
손흥민에겐 2015년 호주에 당했던 아픈 패배를 씻을 수 있는 반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이제는 어떠한 핑계, 어떠한 힘듦, 어떠한 아픔, 이런 것은 다 필요 없고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는 다음 주 화요일 밤 12시, 요르단과 결승행을 다툽니다.
[화면제공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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