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점 차 앞서다 4쿼터 역전까지···삼성, 십년감수 10연패 탈출
서울 삼성이 드디어 2024년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홈경기에서 88-86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30일 고양 소노를 꺾은 뒤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0연패 중이던 삼성은 4연승을 달리던 2위 창원 LG를 꺾고 새해 첫승과 함께 연패를 탈출했다. LG는 꼴찌 삼성에 올시즌 처음으 잡히면서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코피 코번이 28득점 14리바운드, 이원석이 17득점 6리바운드 2블록, 이정현이 14득점으로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외국인 에이스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에도 연승 중이던 LG는 리바운드에서 30-37로 밀리면서 석패했다. 이관희가 18점으로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하며 이재도(16득점), 양홍석(15득점), 후안 텔로(12득점), 조쉬 이바라(10득점)까지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했지만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1쿼터를 29-22로 앞섰고 전반전은 56-40으로 크게 앞섰다. 전반 파울은 많았지만 ‘리바운드왕’ 아셈 마레이가 없는 LG에 리바운드에서 17-11로 우위를 점하면서 야투 성공률도 66%로 LG(44%)를 앞섰다. 코피 코번이 전반에만 17점을 넣고 이정현도 11점으로 날아다녔다.
그러나 후반 LG가 시동을 걸었다. 61-72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 이관희와 이재도를 앞세워 맹추격, 73-76까지 따라갔다. 종료 5분 전에는 이재도의 3점슛으로 78-80, 3분 58초 전에는 또 이재도의 속공 득점으로 80-81까지 따라붙었고, 3분32초 전에는 양홍석의 슛으로 결국 LG가 82-81로 역전까지 했다.
역전을 거듭하던 경기는 종료 56초를 남기고 86-86 동점까지 이어졌다. 삼성은 이원석이 이관희의 슛을 블록하며 위기를 넘긴 뒤 LG의 턴오버로 공격권을 가져오자 이정현이 공격 시간을 모두 사용한 끝에 점프슛 했다. 종료 7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쏜 슛으로 삼성은 88-86으로 앞섰고, 남은 시간 악착 수비로 LG의 슛을 저지해 기나긴 연패를 벗어났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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