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120분 뛰고 '도핑룸 청소'까지 하고 간 사연은?

유혜은 기자 2024. 2. 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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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김민재가 8강전 경기가 끝난 후 도핑룸 청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대한축구협회〉
"한국 사람들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갔다고 할 수 있잖아요. 조금만 치우고 가시죠."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김민재 선수가 오늘(3일) 호주와의 8강전을 끝내고 한 말입니다.

뜬금없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죠.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이른바 '청소 미담'인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민재는 이강인과 함께 도핑테스트에 선정돼 검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두 선수 모두 탈수가 심해 2시간 넘게 소변 검사와 피 검사를 대기해야 하는 무척 힘든 순간이었다는데요.

긴 시간 끝에 김민재를 마지막으로 도핑테스트가 끝났고, 선수단뿐만 아니라 도핑 관계자들도 모두 피곤해 짐을 챙겨 나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이때 김민재가 갑자기 테스트실을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청소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얼른 가서 밥 먹고 쉬자며 설득했지만….

그 설득은 먹히지 않았습니다. 김민재는 "청소하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갔다고 할 수 있는데 조금만 치우고 가시죠. 외국 나와서 그런 소리 들을 필요 없잖아요~"라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었다고 합니다.

결국 김민재를 필두로 대표팀 팀닥터, 관계자들 모두 테스트실 청소를 했다고 하네요. 한국뿐 아니라 호주 선수들이 먹은 간식까지 깔끔히 치웠다는 후문입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도핑룸은 선수들이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해서 간식·음료 등을 배치해 두고, 관계자들도 워낙 많아 복잡하다"면서 "보통 도핑 검사할 때 청소나 정리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는데 그런 상황에 청소하고 가야겠다는 김민재의 생각이 참신했다"고 전했습니다.

연장전까지 긴 시간 경기를 치르며 막판에는 주저앉기도 했던 김민재. 피곤할 법도 한데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위해 솔선수범 청소까지 나섰다니, 정말 '국가대표'가 맞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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