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생체종별] 빛이 보이기 시작한 여자부, 진정한 생활체육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천/서호민 2024. 2. 3. 18: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제천/서호민 기자] 코트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치열한 승부욕이 있다. 기량은 떨어져도 농구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여자 선수들이 농구를 만끽하고 있다.

지난 1일 개막해 대회 3일차를 맞고 있는 자연치유도시제천 2024 전국 종별 생활체육 농구대잔치는 대회 3일차인 3일에는 여자부 경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대회 여자부는 여자 중학부, 여자 고등부, 여자 클럽부 등 총 3개종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여자 고등부 준결승과 결승 경기에선 선수들의 강한 열정이 코트를 수놓아 관심을 끌었다.

전문 엘리트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남자부 경기에 비해 화려함 등은 뒤처지는 모습이었지만 여자 선수들의 승부욕 하나 만큼은 남자 선수들 못지않았다. 준결승 STARFISH와 경인고의 경기에서 많은 득점은 나오면서 박진감이 넘쳤다. 특히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싱 플레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굵은 땀방울이 날 만큼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승패를 떠나 진심으로 농구를 즐기려는 선수들의 모습은 생활체육 여자농구가 나아갈 길에 대해 명확히 보여주는 듯 했다.

실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경기에 대한 승부욕은 어린 여자 선수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여자 고등부 결승전에서 번동중은 Starfish에게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독의 조언을 받던 한 선수는 패배한 아쉬움에 눈물을 흘려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에서 제천을 찾은 손예진(구로고2) 양은 “경인고 소속은 아니지만 농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의 소개로 경인고 팀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며 “우승을 못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언제 한번 이런 전국 단위 대회에 나와보겠나. 앞으로 여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더 많아져 여자 생활체육 농구도 좀 더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만 문제는 관심과 참여도다. 무엇보다 여자 참가 팀이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 이번 대회 여자 고등부의 경우 단 4팀 만이 참가했다. 자칫 종별 폐지가 우려되는 부분. 물론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기에 타 종별에 비해 참가 팀수가 적을 수 밖에 없지만 기본적으로 생활체육농구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초등부부터 성인부에 이르기까지 각 부별로 연계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STARFISH 이지환 코치는 “여자 동호인들과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농구대회가 점점 적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여자부 종별을 따로 신설해 대회를 열어주시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 역시 매년 한 학년을 마무리 하는 의미에서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본 대회의 취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 코치는 “고등학생 아이들이 성인부까지 농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고등부 종별이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한다. 고등부의 경우 참가팀이 부족한 건 사실이나 대회를 주최하는 협회 측에 이러한 점을 매년 어필하고 있다. 실제 고등학생 제자들이 농구대회에 참가할 수가 없어 농구를 포기하고 배구 등 타 종목으로 갈아탄 사례도 흔하다. 이와 같이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려면 초등부에서 중등부, 중등부에서 고등부, 고등부에서 성인부로 연계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졸업생들이 성인이 돼서도 찾아올 수 있는 농구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이 코치는 여자 팀들이 늘어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말을 이어간 이 코치는 “여자의 경우, 남자에 비해 구력이 오래된 사람과 이제 갓 농구를 시작하는 사람의 실력차가 훨씬 크다. 입문자 입장에서는 너무 실력이 뛰어난 팀들이 대회에 나오면 참가하기 꺼려울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자도 남자처럼 레벨별로 나눠 디비전 형식으로 대회를 진행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A팀 코치는 여자 참가 팀들에 한해, 경품과 혜택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것도 참가 팀 수를 늘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일단 여자 선수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판은 깔렸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남자에 비해 지금 당장 출발이라도 해야 하는 생활체육 여자농구. 관계자들이 합심해 좋은 방안을 찾는다면 남자를 따라 잡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을 수도 있다.

선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생활체육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이 피어오르고 있는 만큼 관계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모아 생활체육 여자농구가 더 발전하길 바라본다.

#사진_배승열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