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PK 왜 안 찼나? '캡틴' 손흥민은 동료를 믿었다..."희찬이가 자신있게 차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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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동료를 믿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90+1분, 황인범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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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서 요르단과 재회
손흥민, 황희찬에게 PK 양보 "희찬이가 차고 싶다더라"
[포포투=한유철]
손흥민은 동료를 믿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준결승에 진출했고 요르단과 재회하게 됐다.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이번 대회에선 매 경기가 드라마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에선 1승 2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선 '복병' 사우디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올랐다.
4경기 중 무려 3경기에서 추가시간에 득점이 터졌다.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90+1분, 황인범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90+4분 '캡틴' 손흥민의 득점이 터졌다.
사우디전에선 더욱 극적이었다. 대한민국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90+9분. 경기 종료를 1분 남짓 남겨놓은 시점에서 조규성의 동점 헤더골이 나오며 기사회생했다. 조규성의 득점은 대한민국 A매치 역사상 가장 늦은 정규시간 득점으로 기록됐다.
이러한 드라마는 호주전에서도 연출됐다. 사우디전에 이어 이번에도 후반 막바지까지 패색이 짙어졌던 대한민국.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결국 이번에도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승부차기까지는 가지 않았다. '캡틴'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기 때문.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 호주의 골망을 갈랐다. 9년 전, 호주에 무릎을 꿇었던 손흥민은 스스로 결승골을 넣으며 당시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캡틴' 손흥민이지만, 황희찬의 동점골이 없었다면 역전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도 손흥민은 캡틴의 품격을 보여줬다. 본래 대한민국의 페널티킥 첫 번째 키커는 손흥민이다. 그러나 그는 황희찬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고 이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경기 종료 이후, 손흥민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내가 첫 번째 키커인 건 변함이 없다. 그 상황에서 (내가) 피지컬적으로 힘들었고 (황)희찬이가 자신 있게 자기가 차고 싶다고 했다. 그 역시 팀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상황에서 골을 넣은 건 팀적으로 크게 도움이 됐다. 누가 차냐보다 골을 넣는 게 중요한데, 희찬이가 골을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됐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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