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강력 추천 나비효과-> 24 레이예스? “피부로 응원 느끼고 싶다” 롯데, 외인 타자로 웃을까 [MK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2.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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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전 외인 타자 딕슨 마차도의 강력 추천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까.

2024년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하는 거인 군단이 외인 타자로 드디어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롯데의 24시즌 타선의 무게감을 좌우할 새로운 외야 멀티자원인 동시에 스위치히터 레이예스가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지 괌에 떴다.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간 활약했던 레이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장 금액 70만, 인센티브 25만 포함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했다. 신장 196cm 체중 87kg의 당당한 체격의 레이예스는 우투 양타의 스위치 히터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수년간 롯데에서 중심타자로 역할을 해줬던 안치홍이 이적했다. 이제 중심타선의 새로운 키를 쥐게 된 베네수엘라 출신의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다.

그리고 레이예스의 이적이 반가울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 2020, 2021년까지 2년 간 롯데에서 뛰면서 구단 역대 최고의 외인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마차도의 강력 추천이 레이예스의 한국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롯데를 경험한, 그리고 그만큼 거인군단을 사랑하는 마차도를 통해 레이예스가 충분히 KBO리그와 자이언츠 문화를 알고 한국행을 선택했다는 뜻이기에 기대가 더 커진다.

롯데의 괌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레이예스는 “캠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컨디션은 좋았다. 훈련하면서 더 좋아질 것 같다”면서 “날씨는 해도 뜨고 비도 오고 다시 해가 뜨고 해서 조금 이상한 것 같지만 훈련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모든 선수가 반겨주고 환영해줘서 팀에 적응해가고 있다”며 롯데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레이예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산하 마이너 리그를 거쳤다. 2018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특히 2019시즌 타율 0.304/3홈런 25타점/OPS 0.76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5시즌 간 1,280타석을 소화하며 꾸준히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64/OPS 0.673/16홈런/10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2023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구단에서 128경기 타율 0.279/20홈런 83타점/OPS 0.792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통산 마이너 리그에선 796경기 타율 0.298 /46홈런 413타점/OPS 0.759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려볼 수도 있을만한 커리어. KBO리그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5년 간 있으면서 굉장히 좋은 시즌들이었다. 야구에 대해서 공부를 더욱 많이 한 것 같다”면서 빅리그에서의 경험들을 돌이켜봤다.

그러면서도 레이예스는 “항상 이 쪽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고 ‘경험을 쌓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또 마침 롯데 자이언츠에서 기회를 줬기 때문에 바로 승낙을 했다”면서 롯데에 합류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레이예스는 “그리고 나에게는 이번 시즌이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24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이런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 이유, 그리고 KBO리그행을 흔쾌히 결정한 연유가 있다. 바로 전 롯데 출신인 마차도의 강력 추천 덕분이다.

롯데에서 활약했던 딕슨 마차도(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레이예스는 “그런 선수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이 내게 ‘KBO리그에 가면 엄청 좋은 경험일 것이고, 즐겨라’는 말을 해줬다”면서 “그 선수가 바로 딕슨 마차도”라며 마차도가 KBO리그와 롯데행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이예스는 “‘롯데에 갈 수 있으면 가라’면서 ‘너한테 진짜 좋은 경험이 될 거다’라는 조언을 굉장히 많이 해줬기 때문에 나도 흔쾌히 친구를 믿고 왔다”면서 “디트로이트에서부터 함께 했던 굉장히 좋은 친구인 인연”이라며 마차도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런 레이예스에 대해 “지금 우리 외국인 타자의 몸 상태가 괜찮으면 그 선수가 충분히 중견수를 해줘야 한다. 햄스트링 쪽에 부상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 것을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러다 다리가 안 좋으면 좌익수로 가거나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여러 상황에 따라 외야에서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이런 김태형 감독의 계획에 대해서 레이예스도 OK 긍정사인을 보냈다. 레이예스는 “어떤 포지션도 상관 없다. 감독님께서 오늘은 라이트나, 레프트나, 센터나 기용하시면 나는 그것에 맞게끔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다양한 포지션 소화도 문제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투양타의 스위치히터인 레이예스는 상황에 맞게 타석에서 대응할 수 있다.

‘어떤 선수인지 스스로 소개해달라’는 말에 레이예스는 “굉장히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또한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지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며 뜨거운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어 스위치히터로의 특징에 대해선 “우투수와 좌투수를 가리지 않고 편하게 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 또한 레이예스의 타격 능력에 대해 호평했다.

“영상을 봤는데 기본적으로 (타격)메커니즘이 좋다. 좋고 다 괜찮다. 장거리 타자는 아니다. 중장거리 타자인데 힘이 세니까 우리나라에선 포인트에 맞으면 충분히 넘어갈 것 같다. 컨택트 능력이 좋은 것 같다. 와서 첫 단추를 어떻게 끼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타선은 이제 무게감이 생겼다. 레이예스의 역할이 크다. 타선의 중심에 딱 들어가 있는 게 훨씬 좋다.”

레이예스가 롯데의 중심타자로 활약해준다면 무게감이 한층 더해질 것 같다는 김 감독의 전망이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는 야구의 도시 부산, 그리고 열광적인 KBO리그를 한시라도 빨리 접하고 싶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앞으로 생길 응원가 음악 스타일 가운데 선호하는 취향을 묻자 “음악은 다 좋아해서 살사, 레게 등등 신나는 음악은 다 좋아하기에 딱히 (어떤 장르를 선호한다는) 그런 생각은 안해봤다”며 ‘롯데 팬들의 응원하는 모습을 접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미 봤다. 응원을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셔서, 빨리 시즌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실제 피부로 느끼고 싶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한국의 문화나 음식도 빨리 체험해보고 싶다. 레이예스는 “많이 들었다.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 가서 직접 보고 느끼고, 음식도 맛보고 싶다”면서 한국행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과거 롯데의 영광의 시기에는 항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들이 있었다. 레이예스가 다시 롯데에 영광을 가져올 수 있을까. 그는 “진짜 매 경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팀이 일단 승리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개인 목표에 대해선 “일단 팀이 강하고, 많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나는 장타를 많이 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취재진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롯데 팬들을 고대하는 레이예스에게 위트 있는 ‘귀띔’을 해줬다. “앞으로 야구만 잘 하면 다 공짜”라는 취재진의 말에 크게 웃은 레이예스는 “올해 나도 잘하고 팀도 잘했으면 좋겠다”며 자신과 롯데의 만남이 해피엔딩이 되길 고대했다.

괌=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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