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따라 울산 입단한 김민우 “정규리그 첫 우승하러 왔습니다”

황민국 기자 2024. 2. 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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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3연패를 다짐하는 김민우. 가고시마 | 황민국 기자



“이번엔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프로축구 울산 HD 미드필더 김민우(34)는 개막 팡파르를 손꼽아 기다린다. 어느덧 프로 데뷔 15년차인 그가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얻어서다.

김민우는 지난 2일 울산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내가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유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라며 “올해가 첫 우승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우의 우승 갈망은 수많은 클럽들의 관심에도 울산 유니폼을 입은 것에서 확인된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면서 성장한 김민우는 한·중·일 3개국에서 423경기를 뛴 베테랑 미드필더다. 측면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올해 몸값이 치솟았다.

김민우는 “프로 경력에서 우승컵은 수원 삼성 시절의 대한축구협회(FA)컵이 전부”라면서 “당시에는 전역하고 1경기밖에 뛰지 않았기에 민망하다. 울산에선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베테랑인 김민우도 겨우내 새로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그는 “아직 울산에선 적응하는 단계”라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김민우는 울산에서 적응을 도울 이들이 많다. 과거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그를 지도했던 사령탑이 바로 홍명보 울산 감독이기 때문이다. 울산에는 이청용과 김기희, 김영권, 황석호 등 ‘홍명보의 아이들’로 묶이는 선수들도 있다.

김민우는 “이적을 고민 없이 결단한 영향에는 분명 감독님이 있다”면서 “첫 연락부터 ‘어디야?’라고 던지시더라. 울산에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들도 서로 챙겨주려고 한다. 프로 선수로 이런 기회가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도 “올해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는데 (김)민우가 많이 뛰어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김민우도 자신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화답하고 있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제 15일 일본 반포레 고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공식 데뷔전에 나선다. 3월 1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개막전도 있다.

김민우는 손가락 세 개로 울산의 3연패 도전을 다짐하면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앞으로 경기에서) 주어지는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가고시마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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