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24FW서울패션위크] 두칸 “헤테로토피아, 나만의 가치와 의미를 담아”
2024년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가 1~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성수동 S팩토리 2곳에서 열리고 있다. 런어웨이를 선보이는 21개 브랜드 가운데 8곳을 K-패션 편집숍 한컬렉션에서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본 후 살 수 있다. △아조바이아조 △라이△두칸 △리이 △파츠파츠 △세컨드아르무아 △홀리넘버세븐 △그리디어스의 2024FW 컬렉션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쇼장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벽면 가득 채워진 나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커다란 몸통을 가진 나무를 아래서 올려다 본 그 풍경이 압도적이면서도, 앙상한 가지에 눈길이 갔다.
두칸의 2024년 가을·겨울 패션쇼가 2일 DDP에서 진행됐다. 이번 주제는 ‘헤테로토피아’. 상상속의 이상세계를 뜻하는 ‘유토피아’와 달리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미셸 푸코는 현실에 존재하며 유토피아적 기능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헤테로토피아를 제시했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나만의 특별한 가치와 의미가 담긴 공간으로 ‘헤테로토피아 in DOUCAN’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두칸 컬렉션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경험을 부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FW 룩에서 유난히 눈길이 간 소재는 ‘프린지’와 ‘태슬’이다. 흔히 카우보이 옷이나 신발 장식으로 친숙한 술을 가방과 옷에 엣지 있게 넣었다. 기존에 두칸 하면 프릴 장식이 먼저 떠올리곤 했는데, 프린지·태슬로의 변화가 흥미로웠다. 모델의 워킹과 함께 흔들리는 술이 한층 경쾌해 보였다.
다양한 질감의 패브릭 매치, 유니크한 디테일, 아이코닉한 모노그램, 여러 가지 옷 구조가 조합돼 유니크한 실루엣은 새로운 아름다움과 가치가 담긴 두칸의 헤테로토피아에서 자유롭게 표현된다.
서양복식 구조 위에 한국의 감성을 담은 ‘헤테로토피아 in DOUCAN’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클래식과 캐주얼이 적절히 혼합돼 재미있게 변주된다. 시그니처로 꼽는 최충훈 디자이너가 직접 그린 프린트도 이번에는 다소 비중이 줄었으며, 무늬 없는 단색의 의상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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