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으로 꽉 찬 '어쩌다 사장3' 마지막까지 빛난 진정성

황소영 기자 2024. 2. 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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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3' 조인성
배우 조인성이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맛과 내면까지 아름다운 멋으로 3개월간 안방 시청자를 울고 웃게 했다.

조인성은 지난 1일 종영한 tvN 예능 '어쩌다 사장3' 최종회에서 마지막까지 손님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영업으로 믿고 맡기는 '사장즈'의 품격을 보였다.

영업 9일 차 마지막 장사에 임한 조인성은 능숙한 영업으로 손님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안겼다. 마지막 히든 메뉴인 달걀돈가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조인성은 9일간 식당 영업을 도맡으며 알게 모르게 가져야만 했던 책임감과 부담감을 뒤늦게 고백, 손님들은 물론 시청자의 공감을 산 것. 이렇듯 만인을 빠져들게 만든 '어쩌다 사장3'의 조인성. 그의 설렘 모먼트를 꼽아봤다.

# 알바즈로 검증된 조인성의 인간미

'어쩌다 사장3'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사장즈' 조인성과 인연이 깊은 '알바즈' 라인업이었다. 조인성과 두터운 신뢰로 미국 캘리포니아 마리나까지 달려온 '알바즈'의 의리는 그동안 조인성이 동료들에게 어떤 사랑과 믿음을 받아왔는지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언어 능력자 한효주는 물론 박경림, 김아중, 박인비까지 화려한 스타들이 조인성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었고 먼 길을 달려와 준 '알바즈'를 위한 조인성의 배려도 끊이지 않았다.

항상 '알바즈' 보다 먼저 아세아 마켓에 도착해 분주하게 장사를 준비했던 조인성은 영업 전 재료 체크부터 손질, 조리까지 진두지휘하며 완벽하게 식당을 운영했다. 매일 정신없는 식당 운영 속에서도 아세아 마켓 시그니처인 김밥을 틈틈이 소화하기도 했고 또 알게 모르게 '알바즈'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이따금 음료와 간식을 챙겨주는 등 '오빠미(美)'를 과시하기도 했다. 어려운 마켓 업무에 조금씩 적응한 '알바즈'를 위한 칭찬과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조인성은 '어쩌다 사장' 시리즈를 이어가는 이유로 "이 프로그램은 나 좋으려고 하는 거다. (동료들과) 서로 응원 주고 하는 게 뿌듯하다. 나 좋으려고 하는 건데 게스트(알바즈)가 오면 특히 고생을 많이 하니까 한편으로는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어쩌다 사장3' 조인성

# '월드 스타' 조인성 vs '라면 장인' 조셰프

'월드 스타' 조인성과 '부캐' 조셰프의 극과 극 매력도 '어쩌다 사장3'의 재미를 이끌었다. 마리나에 사는 한인들은 '월드 스타' 조인성의 등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 눈을 떼지 못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았던 아세아 마켓 속 조인성에 손님들은 “눈이 굉장이 크다. 코가 높은 건 원래 알았는데 눈이 저렇게 클 줄 몰랐네"라며 감탄을 이어갔다. 한인뿐만 아니라 외국 손님들에게도 조인성은 이미 유명 스타였다. 어린 소녀 팬은 TV에서 조인성을 봤다며 반가움을 보였고 한국계 미국인 청년 또한 조인성의 전작인 영화 '안시성'을 통해 한국 역사를 좀 더 깊게 알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디즈니+ 시리즈 '무빙'을 본 뒤 조인성을 찾은 일본계 손님은 한국형 히어로 조인성의 열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월드 스타'를 뒤로 하고 '부캐' 조셰프로서의 활약도 상당했다. 앞서 '어쩌다 사장' 시리즈를 통해 간판 메뉴로 자리 잡은 조인성의 대게 라면은 '어쩌다 사장3'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식당을 찾은 많은 손님들이 대게 라면에 높은 관심을 가졌고 여기에 이번 시즌에서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조인성의 신메뉴 황태해장국도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 조인성의 손맛은 한인들에겐 고향의 맛을, 외국 손님들에겐 'K-푸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마리나 시티의 유명 레스토랑 셰프도 아세아 마켓을 찾아 조인성의 요리를 맛본 뒤 극찬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의 요리에 자부심을 느낀 박경림은 "조인성은 평소에 엄청 친절하지만 부엌에서는 그 누구보다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특히 대게 라면의 신이다. '한국의 고든 램지'"라며 자신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 범접할 수 없는 비주얼 속 반전 인간미

범접할 수 없는 스타 조인성의 매력은 비주얼이 전부가 아니다. '어쩌다 사장3' 속 조인성은 배우가 아닌 인간 조인성으로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호감에 호감을 더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슴없이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었던 '사장즈' 조인성의 인간미에 한인 손님들의 마음도 봄날에 눈이 녹듯 녹아내렸다. 조인성은 자신의 경험을 손님들에게 격의 없이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했고 '어쩌다 사장3' 식당 운영을 하면서 느낀 부담감도 밝히면서 무게를 가졌다.

무엇보다 마리나 시티 주민을 향한 미안함을 고백한 조인성의 모습은 그가 단지 예능을 떠나 진심으로 마켓을 운영하는 사장의 책임감을 느낀 대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은 "식사를 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너무 좋다. 그분들의 지혜 가득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도, 시청자도 하나씩 얻어간다"며 "촬영이 동네를 시끄럽게 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주민들이 이해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더불어 셰프로 식당을 운영하는 부담감에 "나는 요리사가 아니니까 음식을 할 때마다 긴장이 된다. 내가 먹는 것은 괜찮지만 손님이 먹는 것은 맛이 있어야 한다. 괜찮나 늘 신경이 쓰인다. 대용량을 해본 적이 없어 장사가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애환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영업을 끝낸 조인성은 그동안의 부담감을 털어놓으며 '어쩌다 사장3'를 향한 진심을 보였다. 마트의 단골손님들과 아세아 마켓의 진짜 주인공인 김명호 사장을 초청해 고별파티를 연 조인성은 "사장님이 동네에서 닦아놓은 인심이 있는데 우리가 실수해서 마트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걱정하고 긴장했다"며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꺼냈다.

첫 회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어쩌다 사장'을 이끈 조인성은 리더로서 진중함과 묵직함으로 '사장즈'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친근한 아들, 오빠, 삼촌으로서 마리나 시티 주민들에게 다가가며 털털한 인간미를 드러냈다. 조인성의 진정성이 어느 때보다 빛난 세 번째 '어쩌다 사장'이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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