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실적부진에도 목표가 올라간 하나금융…"주주환원 덕"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로 목표주가 대거 조정
이번주 증권가는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주환원 정책이 호평을 받았다. 금호타이어, 이노션도 목표가 상향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증권가는 LG생활건강, LS일렉트릭,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현대모비스, 호텔신라 등의 목표가를 일제히 내려잡았다. 실적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반영했다.
하나금융지주,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에 실적 목표가↑
지난달 29일부터 2일 오전 10시까지 비즈워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에서 총 53개 기업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105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눈에 띄는 기업은 하나금융지주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7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5442억원)를 밑돌았다. 자회사 하나증권이 투자자산 손실과 충당금 적립 등으로 2708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가 주주환원을 확대하면서 증권가에선 하나금융지주 목표가를 줄줄이 올렸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기말 주당 배당금을 1600원으로 결정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 목표가를 5만1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주주 환원을 한 하나금융지주의 주주 환원율에 대한 점진적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업가치 개선 방안 추진이 논의되고 있고 상생금융 등 사회적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 환원 축소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비슷한 이유로 에스원에 대한 목표가를 5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려잡고 투자 의견도 '유지'에서 '매수'로 올렸다. 에스원은 '종합 안심솔루션 회사'로 시큐리티 서비스와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한다.
에스원도 최근 공시를 통해 주당배당금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단 한번도 역성장한 적이 없고 현금성 자산 증가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에도 그동안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던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주당배당금 상향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시장에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DS투자증권은 에스원 목표가를 8만4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의 김영규 연구원은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는 점, 신사업 확대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고 있어 모멘텀은 여전하다"면서도 "실적 대비 최근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구간"이라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의 목표가를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 상승하자, 실적이 주가를 견인할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노션의 목표가를 2만85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광고 업황이 부진함에도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거둘 것이란 설명이다.
호텔신라, 영업적자에 목표가 줄줄이 하향
이번주 11개 증권사에서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 탓이다. 호텔신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7.9% 감소한 93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손실 18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18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증권은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9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박은형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역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두 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내리막"이라며 "해외 면세사업 실적이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에 악화하며 전체 실적 추세를 부정적 방향으로 이끈 것"으로 추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호텔신라 목표가를 9만원에서 7만8000원으로 내리면서 "중국인 입국자 수가 지난 7월부터 2019년의 40~50% 수준에 계속해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래픽 증가에 기반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되어야 주가 반등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복수의 증권사에서 LG생활건강 목표가도 낮췄다. 역시 실적부진 탓이다. LG생활건강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1조5672억원)과 영업이익(54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3.3%, 57.6% 각각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가를 34만원에서 29만원, 삼성증권도 44만원에서 38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삼성SDI의 목표주가도 대거 하향됐다.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성장률 축소가 주된 이유다. 교보증권은 삼성SDI 목표가를 65만원에서 5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65만원에서 52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신한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현대모비스의 목표가를 내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는 이유에서다. SK증권은 전동화 사업 부문의 흑자전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목표가 하향의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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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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