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매 경기 극장! 한국인은 정신 혼미...제3자들은 "너무 재밌다, 미쳤다!"

신동훈 기자 2024. 2.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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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은 진 빠지고, 외신들은 환호하고.

심장 떨리는 축구에 혼이 나가는 한국인들과 달리 외신들은 그야말로 '꿀잼' 경기를 보는 중이다.

외신 기자, AFC 관계자들만 아니라 매번 무표정인 가드들도 사우디아라비아전, 호주전 이후엔 국내 취재진을 보며 "너무 재밌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국 경기는 매번 극장 승부가 나와 현지 모든 사람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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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알와크라)] 한국인은 진 빠지고, 외신들은 환호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월 2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1 역전승을 해냈다. 또다시 극적으로 이긴 한국은 타지키스탄을 무너뜨리고 올라온 요르단과 4강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 경기는 이번 아시안컵 최고 히트상품이 되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재미가 보장됐다. 바레인전에선 3-1로 무난하게 이긴 한국은 요르단과 일전에서 1-2 패배 직전에 황인범 슈팅이 수비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며 2-2 무승부가 됐다. 말레이시아 경기에선 누구보다 예상 못한 스코어 3-3이 나왔다. 이번에도 추가 시간 득점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더 극적이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종료 직전 조규성이 헤더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 이기면서 한국이 이겼다. 호주전도 흐름은 같았다. 먼저 실점하고 호주 수비에 고전하다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마무리해 1-1을 만들었다. 연장 전반 손흥민 프리킥 골이 나왔고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 취재진은 진이 빠지는 상황이다. 취재진이기 이전에 축구 팬으로서 한국이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건 정말 기쁜 일이지만 계속해서 답답한 축구를 하다가 막판에 긴장감 넘치는 종잡을 수 없는 경기를 보여 매 경기 혼이 빠지는 상황이다. 모든 한국 취재진이 같은 현상이다. 기쁨을 나누면서도 너털웃음을 서로 지었다. 한국 팬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본다.

심장 떨리는 축구에 혼이 나가는 한국인들과 달리 외신들은 그야말로 '꿀잼' 경기를 보는 중이다. 호주전 이후 한 일본 기자는 "한국은 90분 녹녹(KNOCK, KNOCK) 축구다. 90분 이후에 되어야 골을 넣는다"고 말했다. 한국, 일본 미디어 활동을 관리하는 AFC 관계자는 "오늘 정말 재밌고 환상적인 경기였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외신 기자, AFC 관계자들만 아니라 매번 무표정인 가드들도 사우디아라비아전, 호주전 이후엔 국내 취재진을 보며 "너무 재밌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국 경기는 매번 극장 승부가 나와 현지 모든 사람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 이들은 다음에도 이런 경기 흐름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한국인들은 모두 반대할 것이다. 심장 떨리는 축구보다 잘하고 리드를 해서 이기는 안정적인 경기를 원할 것이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클린스만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믿어주면 좋겠는데,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넘치고 손에 땀나는 경기 하고 싶지 않다. 빠르게 경기결과 가져오고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4강 요르단전 혹은 그 이후 결승전에는 기대한대로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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