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사명감을 갖고 총력을 다할 것” [인터뷰]

이지민 기자 2024. 2. 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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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올해 농축협의 내실 있는 성장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1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총괄본부장으로 취임한 박옥래 본부장은 직전까지 NH농협은행 경기지역본부장으로 활약하며 지역 금융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새해를 맞아 경기일보는 박 본부장을 만나 2024년 새해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의 계획과 본부장으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경기도 토박이로 도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박 본부장은 2024년 범(汎)경기농협이 흔들림 없이 지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본부장은 2024년 올 한 해 경기도 농업·농촌이 처한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지역 농업계의 생산비 부담, 인력난, 가축 질병 발생 등 고질적인 문제 해결은 물론 농업인과의 동반 성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Q. 2024년 갑진년부터 농협중앙회 경기본부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본부장 취임 소감은.

A. 지난해는 고물가와 고금리, 저성장이란 키워드가 대변하듯 가계와 기업·정부 모두 어려운 한 해였다. 올해도 세계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국내 경제 회복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농협 총괄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경기농협은 농업·농촌을 위해 존재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농업인 실익 증진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농·축협의 내실 있는 성장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변화의 중심, 하나 되는 경기농협’이란 구호 아래 서로 소통하고 함께해 위기를 극복하고 ‘100년 농협’과 ‘100년 농촌’의 미래를 열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Q. 경기지역 농협의 특징과 강점은 무엇인가.

A. 경기농협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와 농촌이 혼재한 지역적 특징은 타 도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울 인근 도시에 소재한 농·축협들은 활발한 신용사업과 대규모 경제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농촌 소재 농·축협들은 지도, 복지사업과 경제사업 부문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도농 교류 확대를 통해 도시의 부가 농촌으로 이전돼 농업인 소득 증대와 농촌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1개 농·축협 본점과 701개의 지점이 자리 잡고 있어 농업인과 국민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도시뿐 아니라 농촌 곳곳에도 신용 점포가 있어 고령화된 지역의 금융 약자들에게 접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농협 상호금융은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예수금 100조원을 달성했고 금융자산(예수금, 대출금 합계)은 전국 대비 25%의 사업량을 점유하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상호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경기지역에 소재한 농·축협은 수도권 인구의 농축산물 공급 전진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는 농촌인구 감소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지역과 달리 농업인과 농가에 소득 성장의 열쇠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 할 수 있다.

Q. 올해 경기농협의 역할과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A. 2024년은 농협중앙회장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등 농협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는 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자는 의미로 올해 경기농협의 슬로건을 ‘변화의 중심, 하나 되는 경기농협’으로 정했다.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경기농협은 농정활동을 더욱 강화해 지역본부의 종합 관리능력을 키워 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역할이다.

경제사업 부문은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정부의 개편 요건에 부합하는 생산유통혁신조직 육성을 통해 핵심 품목 중심의 연합사업 추진 및 경기도 어린이 건강 과일 공급사업은 물론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공공 급식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축산농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와 환율 및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경기농협은 축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통한 소비 활성화와 조사료 사업을 통한 사료 가격 안정화로 경영비 절감을 추진하는 등 축산농가가 안심하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 또 쌀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 생산 농가를 위해 논 타작물(논콩, 조사료 등) 재배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비료가 적시 적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품질 및 생산능력이 검증된 104개의 비료 공급 업체와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농업인의 생산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농작업 대행 종합 영농 지원 체계인 ‘농협 내일같이’를 활성화하고 영농현장을 직접 찾아 서비스하는 ‘NH농기계 이동 수리센터’ 운영을 통해 영농 편익 증대에 노력할 계획이다.

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Q. 농가는 매년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 문제와 가축 질병 및 병충해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농협은 이러한 피해 예방과 복구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A. 경기농협은 농업재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영농(재해) 지원상황실’을 수시로 운영하고 재해 발생 시 관내 중앙회, 경제지주, 은행, 손해보험 등 범농협 차원의 재해복구 대책을 수립해 영농자재와 금융비용 할인, 농기계 수리 봉사, 임직원 성금 모금 등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해 종합적인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농업경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농작물 재해보험, 농기계 종합보험 등의 가입 필요성에 대해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1종 가축 질병인 구제역의 재발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이 발병했고 올해 초엔 안성에서 조류독감과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는 등 축산농가에 치명적인 가축 질병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경기농협은 비상 방역 상황실을 설치하고 행정기관과 역할을 분담해 공동방제단(소독 차량 40대) 운영, 방역물품 지원(비축기지 6개소), 가축 질병 백신 예방접종 등 가축 질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농가소득 감소 등 농업계에는 다양한 문제가 산재해 있는 가운데 특히 경기도는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격차도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농촌인력의 고령화는 해마다 지속되고 있는 문제로 인력 지원 방안을 세워 인력 부족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29만명 대비 2만명 증가한 31만명의 인력지원을 목표로 유·무상 농작업 인력 중개 관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에 북파주 지역농협이 선정돼 새로운 인력 인프라가 지원되는 만큼 인력 부족 현상뿐만 아니라 농업경영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도시농협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각종 개발로 인한 도시지역 확대로 향후 도시농협 수는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경제활동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도시와 농촌의 격차는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도농상생기금 조성’, ‘농기계 등 영농자재 지원’, ‘농산물 판매 활성화’, ‘도농상생 공동사업’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해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자매결연으로 영농자재 지원, 농산물 출하 확대 등을 통해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상생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Q.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A. 경기농협은 지난해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해 2만4천782명이 참여, 10만1천866시간의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했다. 또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제정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 2023년 1월1일 시행됨에 따라 설맞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대한민국 고향사랑기부제 한마당 축제 홍보 부스 운영, 고향사랑의 날 기념 걷기대회 참여 등 고향사랑기부제의 정착 및 분위기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다수 실시했다.

올해에는 농식품부, 지자체와 협력해 농촌왕진 버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령자, 홀몸노인 등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적극 지원해 농촌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임직원 소액 상시 기부로 임직원의 자발적, 주도적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Q. 끝으로 도내 경기농협 조합원에게 한마디한다면.

A. 지난 30년간 우리 농촌은 농가인구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와 더불어 고령화가 가속됐고 청년·후계 인력 규모는 급감해 농업 인력구조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생명산업인 농업의 기반 붕괴, 농촌지역 소멸이라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매우 심각한 위기다.

이처럼 청년·후계 농업인 육성이 절실한 상황에 농협은 정부의 ‘청년농 3만명 육성 정책’을 지원, 청년후계농의 정책자금 집행과 보증지원 등 접점 역할을 수행하고 스마트팜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청년 농업인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예비 조합원 육성을 위한 로드맵 및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귀농·귀촌 인구를 조합원으로 유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가 경제의 근간인 농업·농촌을 지켜온 조합원들의 자부심과 긍지로 청년·후계농업인 육성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길 부탁하며 조합원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한 2024년 갑진년이 되길 바란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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