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가장 잔인한 경기 중 하나” 패배 후 호주 기자가 한 말
클린스만호가 연장 접전 끝에 극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 올랐다. 역전승을 지켜본 한국 팬들이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한편,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빼앗긴 호주 언론은 다소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주 ABC방송에서 경기 문자 해설을 맡은 서맨사 루이스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간) 낸 기사에서 “사커루(호주 대표팀의 별칭)는 연장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가슴 아픈 방식으로 아시안컵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잔인한 게임일 수 있다”면서 “이건 내가 기억하는 역대 사커루 경기 가운데 가장 잔인한 게임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전반전 실점 후 1-0으로 후반전까지 끌려갔다. 후반 막판까지만 해도 호주가 4강행 티켓을 쥐는 듯했으나 반전은 추가시간에 나왔다.
호주 선수가 손흥민(토트넘)을 저지하려다가 페널티킥을 내줬고, 황희찬이 동점골을 올리면서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막판 기세를 올렸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루이스 기자는 “말 그대로 한국을 상대로 영웅적인 1-0 승리를 거두기까지 1분도 채 남지 않았었다”며 “그 순간 페널티박스에서 당황한 루이스 밀러의 슬라이딩 태클이 나오면서 상대에게 역전승을 안겨주었다”고 했다.
그는 “황희찬의 페널티킥은 호주의 순풍을 몰아냈다”며 “연장 전반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에게 위험한 태클을 해 즉각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또 기세가 꺾였다. 거기서부터 팀의 기세는 점점 더 시들해졌다”고 했다.
이어 “호주는 이번에 엄청난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 사실이 한동안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이 경기를 두고 많은 말이 나오겠지만, 나는 사커루가 보여준 경기력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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