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만 자면 시급 300만원"…6만명 제친 '꿀 알바' 주인공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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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진씨(28)의 자취방에는 번듯한 침대가 없다.
조씨가 시몬스의 시급 300만원 '겨울잠 알바' 주인공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조씨는 알바비로 침대를 사거나, 자신을 위해 쓰고 싶어서 지원한 게 아니라고 했다.
조씨는 "알바비는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동료 3명과 나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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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상담받고 자면 시급 300만원...경쟁률 6만대 1
행운의 주인공 "매트리스 큰 신경 안썼는데, 체험하니 품질 차이 알게 돼"
"알바비, ADHD 환자 위한 증강현실 개발비로 쓸것"
시몬스 고유의 스프링 기술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온갖 방해에도 '꿀잠'
조희진씨(28)의 자취방에는 번듯한 침대가 없다. 1년 반 넘게 생활한 자취방에서 그는 검은색 앙상한 침대 프레임 위에 쿠팡에서 3만원 주고 구입한 얇은 토퍼를 올리고 잔다. 한번 자면 일반적인 수면 시간보다 길게 10시간 가까이, 때로는 14시간 넘게 잔다. 조씨가 잠을 좋아해서는 아니다. 조씨에게는 ADHD가 있다. 주의력 결핍 장애란 뜻으로 집중력이 약해 알람을 듣고 깨는 것같이 간단한 일도 쉽게 해내지 못한다. 조씨도 남들처럼 7~8시간만 자고 싶다. 그는 매트리스를 살 생활비를 아껴가며 독학한 코딩으로 벌써 2년째 동료 IT 개발자 3명과 ADHD 환자를 치료할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토퍼 한장 위에서 자는 것은 20대인 조씨에게도 등이 배기는 일이다. 2월 3일만은 조씨가 등 배길 일 없이 편하게 자는 날이었다. 조씨가 시몬스의 시급 300만원 '겨울잠 알바' 주인공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시몬스의 수면 상담을 받고, 한시간 잠만 자면 되는 아르바이트(알바)다. 이례적인 '꿀알바'에 알바생은 1명 뽑지만, 10대부터 60대까지 지원자는 6만명 넘게 몰렸다. 조씨는 알바비로 침대를 사거나, 자신을 위해 쓰고 싶어서 지원한 게 아니라고 했다. 조씨는 "알바비는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동료 3명과 나눌 것"이라고 했다.
겨울잠 알바는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에서 이뤄졌다. 단순한 침대 매장을 넘어 시몬스가 조성한 '문화공간'으로 카페와 식료품 편집숍, 침대 박물관, 잔디공원 등이 있어 서울 근교의 데이트 명소, 아이들 나들이 장소로 꼽힌다.
잠을 자기 전 조씨는 시몬스 수면 연구 R&D 센터에서 매트리스 완성품이 테스트되는 장면을 구경했다. 해당 센터는 원자재와 매트리스의 품질 등 1936가지를 검사하는 곳으로, 대표적인 테스트로는 낙하 충격 시험이 있다. 매트리스 위에 볼링핀을 세우고 그 옆에 1m 높이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리는 시험으로, 시몬스 침대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칭호를 얻게 된 계기가 됐다. 시몬스 침대는 스프링이 하나의 거대한 판을 이루지 않고 독립적이기 때문에 옆에 무거운 것이 떨어지거나 사람이 누워도 다른 자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조씨는 시몬스 뷰티레스트의 '윌리엄'에서 잠을 잤다. 윌리엄은 시몬스의 독자적인 포켓스프링에 지지력과 탄력을 강화한 i-포켓스프링, 부드러운 s-포켓스프링을 차례로 배열해 허리 지지력을 높여 국민 혼수침대로도 유명한 제품이다. 마찬가지로 독립 스프링 제품이라 자는 동안 당근알바 캐릭터 인형이 조씨가 누운 자리 옆에 '쿵'하고 앉고, 흔들어도 조씨는 깨지 않았다.
윌리엄을 비롯해 시몬스는 시중에 유통하는 모든 매트리스 제품을 화재안전 국제표준규격과 국내 표준시험 방법으로 시험해 미국 기준에 만족하는 난연 매트리스로 출시한다. 매트리스 상판뿐 아니라 봉합실과 봉합 면 테이프, 매트리스 아래 미끄럼 방지 부직포까지 난연으로 화재에도 불이 잘 붙지 않는다. 침실은 가정집 내 화재가 났을 때 피해가 가장 큰 곳이지만, 국내에는 난연 관련 규정이 없어 매트리스를 전부 난연으로 출시하는 곳은 시몬스밖에 없다. 시몬스는 난연 매트리스 제조 공법 특허를 지난달 업계에 공개했다.
조씨는 "자는 동안 옆에 누가 눕고, 침대를 흔드는지 전혀 몰랐다"며 "평소는 매트리스 품질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직접 체험하니 시몬스의 매트리스는 확실히 프리미엄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선영 시몬스 PR&마케팅팀 팀장은 "최근 '수면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강해져 숙면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면 건강의 중요성을 꾸준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천(경기)=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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