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붙는다? 상상도 못했는데…” 한화 19세 좌완 파이어볼러의 감격, 1살 형이 놀려도 OK[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오타니요? 상상도 못했는데…”
한화 이글스에서 3월 중순 서울시리즈에 참가할 팀 코리아 유니폼을 입을 예비 명단에 문동주, 노시환, 문현빈에 이어 황준서(19)까지 총 4명이 들어갔다. 아직 KBO리그 1~2군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황준서의 선발이 단연 놀랍다.
물론 한화의 추천을 받았을 것이다. 동시에 KBO 차원에서도 황준서의 장래성에 많은 점수를 줬다는 얘기다. 마침 황준서는 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두 번째 불펜투구를 했다.
황준서에게 어쩌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상대할 수 있다고 했더니 “오타니요? 상상도 못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아무런 생각이 없을 것 같다. 삼진을 잡기 위해 세게 던질 것 같다”라고 했다.
팀 코리아는 3월17~18일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각각 한 차례 맞붙는다. 황준서가 최종엔트리에 포함되면 최소 1경기에는 나갈 것이다. 혹시 다저스전에 나간다면, 그리고 오타니 타순이 걸린다면 황준서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황준서는 2일 발표한 팀 코리아 예비명단을 주변을 통해 듣게 됐다. 황준서에 따르면 1년 선배 문현빈은 “프로에서 1경기도 안 뛰었는데 대표팀 들어가네”라고 했다. 막내의 대표팀 선발을 두고 재미있게 놀린 것이다.
그래도 황준서는 즐거운 마음이다. 최종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동기부여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는 이날 불펜피칭도 의욕적으로 소화했다. “해외는 작년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이후 처음이다. 선발 경쟁을 하게 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가 잘 해야 한다. 날씨가 좋아서 기분 좋게 했다”라고 했다.
전날 만난 문동주는 오타니를 만난다면 어떻게 승부할지 마음 속에 정해놨지만 전력분석(?) 우려에 공개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이, 최원호 감독은 흐뭇하기만 하다. 최원호 감독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던질 기회가 흔한 건 아니니까. 다들 기대된다. 의욕 있게 던지면 좋겠다. 대표팀이 투구수 조절을 해주지 않을까. 그 투구수 안에선 100% 피칭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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