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데려가라”…‘문경 화재’ 순직 소방관 마지막 길 눈물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2. 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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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대 소속 고(故)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의 영결식이 3일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을 실은 운구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이 거수경례로 맞았다.

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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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경북 문경 육가공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故 김수광(27) 소방장(왼쪽)과 故 박수훈(35) 소방교의 모습. 경북도소방본부는 유족과 협의해 고인들의 사진을 2일 공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경북 문경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대 소속 고(故)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의 영결식이 3일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을 실은 운구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이 거수경례로 맞았다.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장까지 유가족은 운구행렬 내내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박 소방교의 모친은 운구행렬 내내 손수건으로 입을 꽉 틀어막고 울음을 참았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문경소방서에 비치된 사물함 안에는 활동복과 모자 등 고인들이 생전 사용했던 소방 장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박 소방교의 모친은 “아이고, 가지 마라. 엄마도 데려가라”며 사물함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사물함 앞에 주저앉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친에게 박 소방교의 여동생은 “가야지 엄마, 오빠한테 가야지, 가자”라고 달랬으나 소용이 없었다.

두 소방관이 근무했던 사무실로 이동해서는 손때 묻은 장비를 매만지며 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의 이름을 연신 불렀다.

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

그간 아내의 곁에서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

김 소방장의 누나는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누나한테 와, 누나한테 왔으면 좋겠어”라고 연신 흐느꼈다.

운구행렬은 곧이어 영결식장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동락관으로 이어졌다. 경찰차 3대와 경찰 사이드카 2대가 에스코트했다.

두 영웅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하늘의 별’이 됐다.

혹시 남아 있을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찾기 위해 화염을 가르고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번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두 소방관은 화장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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