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 패스, 크로스, 압박, 정신력까지 완벽...'마법사 이강인부터 시작된 대역전 드라마

김대식 기자 2024. 2. 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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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함 그 자체였던 전반전의 흐름을 180도 바꿔준 선수는 분명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의 왼발은 한국의 공격이 답답했던 전반전에도 제일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29분 손흥민을 향했던 센스 있는 침투 패스부터 후반 33분에 나온 이재성을 향한 천재적인 로빙 패스도 모두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왔다.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던 페널티킥 직전 상황에서도 손흥민에게 패스를 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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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답답함 그 자체였던 전반전의 흐름을 180도 바꿔준 선수는 분명 이강인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제압해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 상대는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은 요르단이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경기장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분명히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의 왼발은 한국의 공격이 답답했던 전반전에도 제일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아쉽게 설영우의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났지만 설영우을 향했던 이강인의 시야와 패스는 완벽했다.

이강인은 후반 4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아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는 우측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전역을 누비는 프리롤처럼 움직이면서 자신의 역량을 곳곳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후반 23분에는 호주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완벽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면서 천재성을 내뿜었다. 후반 29분 손흥민을 향했던 센스 있는 침투 패스부터 후반 33분에 나온 이재성을 향한 천재적인 로빙 패스도 모두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왔다.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던 페널티킥 직전 상황에서도 손흥민에게 패스를 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연장전 들어서는 체력에 한계가 온 것처럼도 보였지만 이강인은 멈추지 않았다. 연장 전반 5분에는 집념의 헤더를 시도했고, 손흥민의 역전골이 나온 후에는 계속해서 성실하게 압박을 하면서 호주를 괴롭혔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동점골을 기록하고, 중요한 프리킥을 얻어낸 황희찬보다도 이강인에게 더 높은 평점을 매겼을 정도였다. 팀 1위는 8.6점의 손흥민이었고, 이강인이 7.8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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