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앞둔 中, 돼지고기 소비량 '뚝'…블룸버그 "심각한 경제 문제 드러내"

김동필 기자 2024. 2.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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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앞두고 중국 명절 필수음식인 돼지고기 소비량이 뚝 떨어져 심각한 경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오늘(3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돼지고기 수요는 지난 수개월간 둔화했다"라면서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약한 수요는 임금 감소가 가계를 강타했고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줬으며, (돼지고기) 공급 과잉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컨설팅회사 상하이 JC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는 100만t 줄어든 약 5천400만t으로, 극적인 감소는 아니지만 가족들이 소비와 여흥을 다시 즐기게 된 시기에 크게 감소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영국 경제 조사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던칸 뤼글리는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에서 외식 인구가 급증했음에도 돼지고기 수요는 명백히 공급을 쫓아가지 못해왔다"라면서 "양돈업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고자 생산을 늘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거대 양돈 기업들이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돼지 사육 규모가 급속히 확대됐습니다.

이에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손실을 줄이고자 지난해 말 돼지 도축을 가속하면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9년 만에 최대인 5천794만t을 기록했다"라면서 돼지 생산 규모 감축을 지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글로벌 돼지고기 소비와 생산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돼지고깃값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2월 중국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는데, 특히 돼지고기 가격 변동(-26.1%)의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이주노동자, 블루칼라 등 저소득층 사이에서 두드러지기 때문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고조시킬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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