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로 무주공산 된 부산 사상, 전략공천 누구?…김대식·송숙희 서로 “내가 적임자”

장제원(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23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마지막 ‘민원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3선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 사상구 지역구에 대한 ‘전략공천’을 두고 예비 후보 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는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 불출마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선 추천(전략공천)이 가능한 곳이다. 전략공천 지역구로 알려지자 해당 지역에 나서려는 김대식·송숙희 예비후보가 앞다퉈 "내가 적임자"라며 홍보전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이 1월 9일 부산시의회에서 제22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김대식 예비후보 제공

장 의원 측근으로 꼽히는 김 예비후보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민주평통 사무처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송 예비후보는 재선 시의원, 재선 구청장에 이어 부산시 여성 특별보좌권을 지내 지역 사정에 밝은 데다 여성 정치인이라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김 예비후보는 먼저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자신한다"며 "부산 총선 격전지 낙동강 벨트의 중심인 사상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총선 출마자 가점 제도에 대해선 "이해는 하지만 전략공천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며 "지역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후보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송숙희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월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부산시의회 제공

반면 송 예비후보는 "사상은 공업지역과 서민 밀집 지역이어서 야당 지지세가 강해 인지도가 낮은 후보로는 승리하기가 어렵다"며 "최소한 공정한 경선 기회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초·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까지 지내 실력이 검증된 여성 후보를 우선 공천한다면 부산 총선의 중요 교두보인 낙동강 벨트에서 총선 승리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