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무료 아니에요"…코인 거래소 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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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4개월 만에 수수료 '유료화'를 선언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한 이후 점유율 한 자릿수에서 최대 45%까지 늘린 바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B씨 또한 "멤버십 혜택을 기존보다 강화했다는 점에서 락인 효과가 예상된다"며 "기존 빗썸 투자자로선 업비트보다 낮은 수수료에 혜택 강화란 투자 유인까지 있으니 경쟁력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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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변화 없을 것" VS "기존처럼 벌어질 수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4개월 만에 수수료 '유료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 업비트와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5일 자정부터 거래 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0.04%를 적용한다.
0.04%는 업계 최저 수준이자 기존 대비 84% 낮아진 수치다. 또 업계 평균 수수료인 0.2% 대비 80%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빗썸이 업계 최저 수준을 고집한 것은 업계 1위 업비트를 의식한 움직임이다. 수수료 유료화를 알리는 공식 자료에서도 '현재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타 거래소보다도 20% 낮은 수준'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현재 최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거래소는 업비트(0.05%)다. 나머지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등은 그보다 높은 0.2%를 적용 중이다.
업비트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당장 판도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빗썸은 지난해 10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한 이후 점유율 한 자릿수에서 최대 45%까지 늘린 바 있다. 업비트만큼 몸집을 불린 셈이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A씨는 "최저 수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당장 점유율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업비트와 간극을 의식해 여러 혜택을 내놓은 만큼 당분간은 현 상황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B씨 또한 "멤버십 혜택을 기존보다 강화했다는 점에서 락인 효과가 예상된다"며 "기존 빗썸 투자자로선 업비트보다 낮은 수수료에 혜택 강화란 투자 유인까지 있으니 경쟁력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빗썸에 따르면 고객 등급 중 퍼플 등급부터 블랙 등급까지는 사실상 수수료가 무료다. 메이커 주문을 통해 체결된 거래금액에 대해 등급별 최대 0.06%를 가상자산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0.01%였다.
해당 등급 고객이 메이커 거래에 대해 리워드를 받으면 개편된 수수료 0.04%보다 멤버십 리워드(거래포인트 + 메이커 리워드)가 최대 0.03% 더 많을 전망이다. 빗썸에서 주로 거래하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가는 구조다.
다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업비트와 간극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맞선다. 그간 수수료 무료를 기반으로 리워드 이벤트에 따라 흡수한 거래량이 증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서 빗썸은 지난달 실시한 메이커 리워드 이벤트로 자전거래와 봇 거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이벤트로 거래량이 폭발했지만, 유의미한 거래보다는 비트코인과 테더(스테이블코인) 등 변동성이 적은 코인 등을 기계적으로 번갈아 매매한 투자자가 대부분이었다는 의혹이다.
A씨는 "유료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업비트로 돌아가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수수료 무료로 쌓은 거래량이 날아가면서 간극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최저 수수료 도입과 함께 대고객 서비스도 강화했다. 내달 1일부터 빗썸 멤버십 블랙 등급 회원을 대상으로 블랙카드 지급을 비롯한 ▲요트 투어 ▲골프 라운드 ▲프리미엄 다이닝&바 ▲호텔 발렛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최저 수수료 도입으로 그간 받은 투자자의 관심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가올 불장으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면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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