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도 이정후 발언 주목한다, “꿈의 무대에서 격돌” 평생 한번 기회 양보 못한다

▲ 샌프란시스코의 새 돌격 대장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정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계약 기록을 다시 쓰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2024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주요한 특징은 미국 밖에 있던 선수들이 대형 계약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선보였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도한 끝에 그 뜻을 이뤘다.

투수로 대표적인 선수는 단연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다.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말 그대로 평정한 야마모토는 일찌감치 이번 오프시즌 투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거취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야마모토가 좋은 투수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일본프로야구의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그런 일본을 평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같은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그런데 야마모토가 총액 3억 달러의 문을 돌파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 계약은 종전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이었던 게릿 콜(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의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 신기록이었다.

야수 쪽에서 대표적인 선수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다. KBO리그 최고 타자였던 이정후 또한 야마모토와 마찬가지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당초 코디 벨린저에 이은 외야수 랭킹 2위로 평가받으며 연간 15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데 이정후 또한 기대 이상의 계약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 뉴욕 양키스 등 오랜 기간 이정후를 지켜본 구단들이 죄다 달려든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품에 안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를 보장했다. 기대 이상의 수치로 1억 달러의 벽을 넘겼다. 여기에 4년 뒤에는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까지 보장했다. 이정후는 만 30세 시즌에 다시 FA 시장에 나와 마지막 대박을 노려볼 기회를 얻었다. 리그 최하위권 공격력, 특히 좌타자와 중견수 포지션에 뚜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샌프란시스코는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까지 이정후를 잡았다.

두 선수는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어쨌던 신인 신분이다. 자연히 올해 신인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동갑내기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정후도 야마모토와 맞대결을 고대했다. 이정후는 1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를 묻자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해보고 싶다. 같은 지구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 국가대표 경기 때도 상대해봤다. 메이저리그에서 만났을 때는 다른 느낌일 것 같다. 맞대결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 샌프란시스코의 약점을 지워줄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는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 LA 다저스의 우완 에이스로 첫 시즌 성과에 어마어마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 소식은 일본에서도 이슈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3일 이정후의 해당 발언을 한국발로 보도하면서 ‘이정후가 야마모토와 대전을 기다렸다. 국제 대회에서는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야마모토가 헛스윙 삼진을 뺏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준결승에서는 2루타, 삼진, 우전 안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이정후가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 WBC에서는 야마모토가 한국전에 등판하지 않아 대전이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같은 1998년생인 두 명은 이번 시즌부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싸우게 된다. 꿈의 무대에서의 격돌이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라 상대적으로 맞대결이 잦다. 확고한 주전 선수들인 만큼 자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두 팀은 서로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인 메이저리그 대표 라이벌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나이를 봤을 때 두 선수는 향후 한일 양국의 간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WBC 등 국제무대에서도 계속 만나게 될 확률이 있다. 두 선수의 첫 시즌 맞대결이 한일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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