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자에 45억 몰린 토종기술…생성AI 시대 주목받는 K-분석툴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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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천만원에서 5억원 내외 소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시드투자 단계에서부터 4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 잠재력을 높게 인정받은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인공지능(AI) 제품 분석 플랫폼 '얼라인(Align) AI'를 운영하는 콕스웨이브(Coxwave)다.
2021년 설립된 콕스웨이브는 AI 기반 이미지 편집 서비스 '하마(Hama)' 및 AI 이미지 검색엔진 서비스 '엔터픽스(Enterpix)' 등 인간과 AI의 협업, 보다 손쉬운 AI 사용을 목표로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왔다.
기존 제품 분석툴은 사용자가 어떤 버튼을 클릭했고 어느 페이지에 오래 머물렀는지, 결제 취소 전 사용한 기능 등 행동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얼라인 AI는 어떤 의도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결제 취소 전 나눈 대화는 무엇인지와 같은 사용자와 AI 간 대화 데이터를 분석한다.
특히 자체적인 모델 학습을 통해 대화 데이터를 자연어로 검색할 수 있는 범용적인 검색 기능을 구현했다. 멀티모달(글자·그림·영상·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고려해 서로의 관계성을 학습·표현하는 기술)에 대한 지원과 추가 학습을 통한 성능 최적화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시드투자는 스타트업의 프로덕트(제품·서비스)가 공식 출시되지 않았거나 아직 시장 적합성(PMF)를 검증받지 못한 단계에서 이뤄진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큰돈을 투입했다면, 창업팀의 전문성이 높거나 사업모델(BM)이 탄탄한 경우다.
투자사들은 콕스웨이브의 경우 두 가지 모두가 해당된다고 봤다. 창업자인 김기정 대표는 뉴욕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 데이터마이닝 연구실에서 멀티모달 이미지 생성 모델 개발에 빠져 살아온 'AI 덕후'로 알려져 있다.
이어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곧바로 지금의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대표는 물론 팀의 에너지가 열정적이고 완결성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판단해 매우 빠르게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콕스웨이브의 BM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심상우 팀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꽤 규모가 큰 기업들이 연락을 해오고 있다. 비용을 지불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LLM을 분석하는 툴은 작은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 내부적으로도 각 조직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콕스웨이브의 분석툴을 세부 조직별로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결제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 다날이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다날은 결제 서비스는 물론 블록체인, 메타버스, 푸드테크 등 생성 AI 접목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목표다.
앞서 다날의 계열사 다날투자파트너스는 AI 기술로 제품의 위조를 감별하는 기업 마크비전, 사물인터넷(IoT) 기반 AI 솔루션 기업 피플앤드테크놀러지에 투자했다. 계열사 비트코퍼레이션은 AI 매장 운영 플랫폼 '아이매드'를 자체 개발해 지난해부터 상용화에 나섰다.
다날 관계자는 "생성 AI 서비스 기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며 "콕스웨이브의 성장에 따른 투자지분가치 상승과 우수한 AI 기술을 그룹 서비스에도 적용하는 등 상생 발전을 넘어 AI의 일상화 시대를 앞당기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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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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