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 운행 중 휴대폰 사용…운전자·보행자 모두 불안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주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불안에 떤다.
3일 오전 11시2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운행을 한다. 속도도 제법 빨라 ‘혹시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휴대폰을 조작 중인가?’라고 눈을 의심하는 순간 지나쳐 뒷모습만 남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배달 기사는 고개를 숙인 채 왼손으로 휴대폰을 조작하며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시선은 아래로 떨군 채 오토바이를 한 손으로 운전하는가 하면, 보행자들이 다니는 인도를 거침없이 내달린다.
겁을 먹은 행인들은 오히려 인도에서 잠시 멈춰 오토바이가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움직인다.
미추홀구에 사는 A씨(33)는 “밤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 휴대폰을 보느라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에 사고를 당해 이마와 턱이 찢어졌다”며 “이제 배달 오토바이를 보기만 해도 무섭다”고 말했다.
이들이 운전 중 휴대폰을 보거나 조작하는 이유는 보통 배달 콜을 빠르게 잡기 위함이다.
배달은 택시처럼 콜을 빨리 잡는 사람이 가져가는 방식인데, 이동 경로가 겹치는 곳으로 여러 콜을 잡아 한 번에 가면 이익이 커져서다.
일부 음식배달 앱은 배달기사 안전 등을 이유로 중복 콜을 잡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배달기사들은 또 이를 피하려고 휴대전화 여러대를 이용하기도 한다.
휴대폰을 사용하며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로 인해 보행자는 물론, 함께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연수구에 사는 B씨(47)는 “바퀴가 4개인 차량 운전자들도 운행 중에 휴대전화를 조작하면 과태료를 내는데, 바퀴 2개인 오토바이는 더욱 강력 단속해야 한다”며 “자칫 사고라도 나면 죄없는 운전자도 피해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수시로 단속을 진행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주행 중 잠깐 휴대폰을 만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단속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오토바이는 속도도 빠르고 사고 위험도 높다 보니 무리하게 따라가면 큰 사고가 날 지 몰라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배달대행업체를 찾아 교통법규 준수를 홍보한다”며 “합동 단속 등을 통해 사고 위험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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