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홍해에 동물도 표류...물류 위기 현실화
해외 동물과 동일 검역…인근 해상에서 체류
'동물 복지' 위해 수의사도 파견
재출항 가능성…한 달 장거리 항해 남아
[앵커]
중동으로 가려다가 홍해 항로 후티 반군의 위협에 바다를 떠돌았던 호주산 소·양 만 6천여 마리가 결국 한 달 만에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재출항 가능성은 남았지만, 우려했던 물류 위기가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5일 가축을 실은 호주를 떠나 요르단행을 택했던 상선 바히자호가 어찌된 영문인지 다시 호주 앞바다에 떠 있습니다.
홍해가 위험하다고 판단한 호주 정부의 항해중단 명령으로 뱃머리를 돌려 지난달 29일 호주로 되돌아온 겁니다.
정확히 한 달 만에 프리맨틀 항을 출발했다가 같은 항 앞바다로 귀환했습니다.
애꿎은 소와 양 만6천 마리가 배 안에 갇혀있습니다.
[아담 페네시 / 호주 농업부 장관 : 호주의 방역과 배 안 동물들의 건강 복지가 최우선 순위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단 원산지를 떠났다가 돌아온 만큼 해외의 동물처럼 검역절차를 거쳐야 하는 규정 때문에 프리맨틀 항에서 약 10km 떨어진 해상에 머물렀습니다.
당국은 섭씨 40도 폭염에 시달리는 가축을 빨리 하선시켜야 한다는 동물보호단체들의 주장에 따라 지난달 31일 수의사 2명을 바히자호에 보냈습니다.
[호주 스카이뉴스 앵커멘트 : 배 안의 온도가 섭씨 40도가 넘는 상황에서 동물들의 안위에 대한 보호단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호주 당국이 수출업체가 낸 재수출 신청 서류를 현재 검토하면서 재출항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
허가가 난다 해도 홍해를 우회하는 또 다른 한 달간의 장거리 항해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마셜제도 선적이지만, 가축을 수출하려는 업체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것으로 알려진 바히자호.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회사 소유이거나 이스라엘 항구를 출입하는 선박을 최우선 공격 표적으로 삼으면서 진퇴 양난의 위기에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이자은
YTN 서봉국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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