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받는 이탈리아 차관 결국 물러나… 의혹은 부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에서 그림 절도범으로 몰려 검찰 수사를 받는 현직 차관이 결국 사임하는 길을 택했다.
스가르비 차관은 "해당 그림은 처음부터 내 소유였고, 도난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그림은 복제품"이란 입장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1년 해당 그림을 스가르비 차관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졌다.
그 결과 도난당한 '성 베드로의 포획'과 스가르비 차관이 소장한 그림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그림은 서로 다른 작품일 뿐" 항변
이탈리아에서 그림 절도범으로 몰려 검찰 수사를 받는 현직 차관이 결국 사임하는 길을 택했다. 다만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는 종전 입장은 계속 유지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성 베드로의 포획’은 11년 전인 2013년 토리노의 부리아스코 성(城)에 걸려 있다가 사라졌다. 수사기관은 절도범이 부리아스코 성에 침입해 액자에서 몰래 작품을 떼어내 달아난 것으로 보고 그 행방을 추적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1년 해당 그림을 스가르비 차관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졌다. 본인이 유력 미술평론가인 스가르비 차관은 그해 열린 ‘빛의 화가들: 카라바조에서 파올리니까지’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통해 문제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소장한 거장의 미공개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을 소장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지난 2000년 모친이 사들인 저택에서 운 좋게 주인 없는 그림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계에서 곧장 반론이 제기됐다. 해당 작품이 2013년 사라진 ‘성 베드로의 포획’ 바로 그 그림이란 것이다. 한 언론사는 고해상도 스캔 기술까지 동원해 문제의 작품을 정밀 감식했다. 그 결과 도난당한 ‘성 베드로의 포획’과 스가르비 차관이 소장한 그림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긴 했다. 스가르비 차관이 소장한 작품의 왼쪽 상단 모서리 부분에는 양초가 그려져 있는 반면 ‘성 베드로의 포획’에는 양초가 없다. 이를 두고 언론사는 “스가르비 차관이 그림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작품 일부를 고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스가르비 차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 자신이 소장한 그림이 원본이고 2013년 도난당했다는 작품은 위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그림이 있을 뿐”이라며 “나를 상대로 절도 혐의를 거론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조만간 진상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