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인간일 뿐” 다 막겠다던 호주 골키퍼, 패배 후 바꾼 말

문지연 기자 2024. 2. 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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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손’이 한국 4강 보냈다” 외신 찬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클린스만호를 4강 무대에 안착시킨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을 향한 세계의 찬사가 계속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역전 프리킥을 막아내지 못한 상대 골키퍼마저 “그는 정말 좋은 선수고 영리한 선수”라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호주와 맞붙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2대 1으로 승리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16강전에 이은 또 한 번의 연장 결투였지만, 무거운 몸도 선수들의 투지를 꺾진 못했다. 특히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을 도왔고, 연장 전반엔 그림 같은 프리킥을 직접 때려 넣었다.

경기 직후 여러 외신은 영화 같은 ‘극장전’에 주연은 단연 손흥민이었다고 추켜세웠다. 그가 보여준 영웅적 활약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슈퍼 손’(Super Son)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영국 BBC는 아예 ‘손흥민이 한국을 아시안컵 4강으로 보냈다’는 기사를 썼고, AFP통신도 손흥민의 움직임을 조명한 뒤 ‘손흥민의 마술이 한국을 준결승에 올려놨다’는 제목을 달았다.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이 손흥민의 역전골을 놓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적군의 캡틴이자 경기 내내 화려한 선방 쇼를 펼쳤던 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32·알크마르)도 손흥민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호주 대표팀 A매치 90경기를 뛴 베테랑 골키퍼인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손흥민도 결국 인간일 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었다.

그러나 패배 후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며 손흥민의 노련한 경기 운영, 리더십, 슈팅 능력 등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라이언은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순간을 떠올리며 “좋은 선수고 영리한 선수다. 그런 좋은 선수는 기회를 노리고 접촉을 이끌어 낸다”며 “그다음에는 대가가 내려진다. 모두가 알고 있듯 그들은 우리에게 벌을 내렸고, 불운하게도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해외 축구 팬들도 환호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손흥민의 결승골과 한국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는 “이 선수가 우리 토트넘의 주장이다” “월드클래스다” “정말 대단한 선수” “토트넘 소속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손흥민을 가진 클린스만은 가장 운이 좋은 감독” “이건 120분짜리 K드라마다” 등 토트넘 팬들의 유쾌한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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