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된 소도 안 먹는 `이것`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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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소년시대'에 나오는 대사다.
극 중 일진 무리에 상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에 빠진 병태(임시완)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부여에서 공주로 향한다.
병태와 친구들은 공주 오락실에 가서 초등학생들에게 돈 뜯기를 시도하는데, 그곳에서 싸움을 잘하는 초등학생을 만나 오히려 당하고 만다.
이후 부여로 돌아가 깨 농사를 하는 친구 집에서 깻잎을 따 시장에 내다팔고 일진들에게 상납할 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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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말이여 깻잎을 돈 주고 사 먹는가베?"
"뭔 소리여? 소도 안 먹는 깻잎을 누가 돈 주고...사먹네?"
19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소년시대'에 나오는 대사다.
극 중 일진 무리에 상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에 빠진 병태(임시완)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부여에서 공주로 향한다.
병태와 친구들은 공주 오락실에 가서 초등학생들에게 돈 뜯기를 시도하는데, 그곳에서 싸움을 잘하는 초등학생을 만나 오히려 당하고 만다.
본전도 못 뽑고 공주 시장을 거닐다가 병태와 친구들은 깻잎을 사고 파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후 부여로 돌아가 깨 농사를 하는 친구 집에서 깻잎을 따 시장에 내다팔고 일진들에게 상납할 돈을 마련한다.
병태와 친구들은 한 자루에 가득 채운 깻잎을 7000원에 판다.
7000원이던 깻잎은 이제는 '금값' 소리를 듣는다. 농산물 유통정보를 제공하는 농넷에 따르면 2월 첫째주에 깻잎 1kg은 전국 33개 공영 도매시장에서 평균 1만2250원에 거래됐다. 1월 둘째주 9380원까지 떨어졌다가 1월 넷째주 9910원으로 오르더니 다시 1만원대를 기록했다.
깻잎에 싸서 먹는 삼겹살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음식점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판매 가격은 1만9429원이었다.
삼겹살 1인분도 2만원을 코앞에 두고 있는 등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최근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8%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다만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전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2%대 물가가 조속하고 확실하게 안착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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