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클린스만 K-log] 90+1, 90+4, 90+9, 90+6… 클린스만 축구는 '90분부터!'

김유미 기자 2024. 2. 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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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표 축구'는 90분부터 시작된다.

아시안컵 본선 4경기 연속 추가시간 득점으로 성과를 냈다.

다만 말레이시아전에선 후반 45+15분에 상대에 동점 골을 허용했고,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바레인과 조별 리그 1차전을 제외하면,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후반 추가시간 골을 기록한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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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알 와크라/카타르)

'클린스만표 축구'는 90분부터 시작된다. 아시안컵 본선 4경기 연속 추가시간 득점으로 성과를 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새벽 0시 30분(한국 시각, 현지 시각 2일 오후 6시 30분)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 대표팀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섰다. 전반 42분 크레이그 굿윈에 실점한 한국은 후반 45+6분 황희찬의 동점 골을 앞세워 연장전에 임했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이 역전 골을 터트리며 한국이 2-1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토너먼트 2경기 연속 연장전을 경험했다. 추가시간 막판 골이 터지고, 연장전에 임하는 긴장 넘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토너먼트 이전 조별 2경기에서도 연속 추가시간 득점을 뽑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1월 20일 열린 요르단과 조별 리그 2차전에선 후반 45+1분에 상대 자책골이 터졌다. 1-2로 뒤지던 한국은 이 득점 덕분에 2-2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1월 25일 치른 말레이시아와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는 후반 45+4분에 골이 나왔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 골이 90분을 훌쩍 넘긴 시점에 나왔다. 다만 말레이시아전에선 후반 45+15분에 상대에 동점 골을 허용했고,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월 31일 소화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에 조규성이 멋지게 뛰어 올랐다. 후반 1분 실점한 한국은 후반 45+9분에 나온 조규성의 극적 동점 골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엔 골이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 끝에 조현우의 선방을 앞세운 한국이 최종 4-2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2월 3일 있었던 호주와 8강전에서도 어김없이 후반 추가시간에 골이 폭발했다. 전반 42분 크레이그 굿윈에 실점한 한국은 이후 50분 이상을 끌려가며 8강 탈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45+6분, 손흥민이 획득한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키며 승부는 또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이 끝나가던 무렵인 14분에 결승 골이 나왔다. 황희찬이 넘어지며 프리킥을 따냈고, 손흥민이 키커로 등장해 팀을 구한 영웅이 됐다.

바레인과 조별 리그 1차전을 제외하면,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후반 추가시간 골을 기록한 한국이다. 경기를 힘들게 끌고가는 모양새이기는 하나, 한국을 만나는 상대 처지에서는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경각심을 갖게 만든다.

애초 강팀이었던 한국은 이제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팀이 됐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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