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만 하면 알아서 척척… 내 차에 들어온 AI 비서 [모빌리티&라이프]

백소용 2024. 2. 3. 14: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모빌리티&라이프’는 자동차, 항공기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수단까지 다양한 탈 것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트렌드를 알려드리고, 모빌리티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전해드립니다. 
 
폭스바겐의 신형 골프 GTI에서 아이다(IDA) 음성 비서를 작동하는 모습. 폭스바겐 제공
“오후 일정 좀 확인해줄래?”

“오후 2시에 회의가 있고, 오후 6시에는 친구와 약속이 있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회의까지의 시간에 딱 맞는 음악을 추천해줘.”

“좋습니다. ‘일상의 휴식’ 플레이리스트에서 편안한 음악을 재생하겠습니다. 휴식을 즐기시면서 회의를 준비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마워. 점심때 먹을 음식도 추천해줘.“

“회의 전에 가볍게 먹기 좋은 음식으로는 샐러드나 샌드위치가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 ‘OO식당’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거기서 신선한 샐러드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가보시겠어요?”

“좋아.”

“목적지를 ‘OO식당’으로 설정했습니다. 도착 예상 시간은 약 15분 후입니다. 즐거운 식사 되세요!”

◆AI 비서와 사람처럼 대화하고 기능 작동

이는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라고 가정하고 운전자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예시를 들어달라’고 챗 GTP에 주문한 뒤 받아든 가상 대화다. 기존 차량 내비게이션 등에 음성인식 기능과 비교하면 좀 더 선택지가 유연하고 이용자가 원할 법한 연계 서비스까지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AI를 기반으로 마치 개인 비서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봇이 탑재된 차량이 올해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된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아이다(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인공지능 기반 챗봇인 챗 GPT를 통합한 차량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챗GPT 기능을 가장 먼저 대량 판매 차량에 도입하는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부터 생산되는 전기차 ID.4, ID.5, ID.3, ID.7과 티구안, 파사트, 골프 모델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제공된다. 

폭스바겐이 제공하는 음성비서는 음성인식 기술 파트너사인 세렌스의 챗 프로가 지원하는 챗GPT를 폭스바겐 음성 어시스턴트 백엔드에 통합해 이전의 음성 제어 기능을 뛰어넘는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에어컨을 제어하거나 일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 중 직접적인 조작 없이도 직관적인 언어로 상호 작용하며 풍부한 대화를 나누거나, 궁금증을 해소하고 차량 관련 정보를 받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는 새 계정을 생성하거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헬로 IDA’라고 말하거나,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눌러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IDA 음성 어시스턴트는 차량 기능 실행, 목적지 검색, 온도 조절 등을 자동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며, 폭스바겐 표준 시스템이 운전자의 요청에 충분한 응답을 할 수 없는 경우 익명으로 AI에 전달해 이를 처리한다.

특히 챗GPT는 차량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으며, 질문 및 답변은 가능한 최고 수준의 데이터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 즉시 삭제된다. 또한 AI 데이터베이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답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도 계속 진화하게 된다.

카이 그뤼니츠 폭스바겐 브랜드 개발 담당 이사회 멤버는 “폭스바겐은 항상 기술의 대중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으며, 이는 폭스바겐 DNA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다(IDA) 음성 비서를 탑재한 폭스바겐 신형 골프 GDI의 모습. 폭스바겐 제공
◆AI 비서 탑재 차량 연내 잇따라 출시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번 CES 2024에서 자체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 ‘Mb.OS’에 지능형 서비스를 통합한 ‘MBUX 가상 비서’를 공개했다. 

벤츠의 가상 비서는 탑승객이 마치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듯이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전자의 일정에 맞춰 주차장을 예약하거나 목소리와 주행 패턴 등으로 운전자의 기분을 파악해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내 출시될 신형 전기차 CLA에 처음 적용된다.

BMW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BMW 지능형 개인 비서’를 선보였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술인 알렉사를 활용해 다양한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BMW는 올해 내로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이 탑재된 차량에 이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푸조는 지난달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E-라이언 데이 2024’를 통해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챗GPT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푸조의 모든 승용차와 상용차 제품군의 아이콕핏에 내장되며, ‘OK 푸조 음성 어시스턴트’와 연결돼 운전자의 질문과 요청에 응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챗GPT 기술을 적용한 푸조 차량은 5개 시장에 시범 도입한 후 올 하반기부터 확대 출시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