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도 이제 '팬덤시대' [MD포커스]

이승길 기자 2024. 2. 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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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 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팬덤을 가진 예능이 살아남는다.' 2024년 예능가에 상식이 된 명제다.

지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예능가에 '팬덤'이라는 키워드를 끌어온 선구자적 존재였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표방한 '무한도전'은 신드롬적인 인기 속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팬층을 가진 예능 아이돌'로 사랑을 받았다.

2024년 현재, 예능가에 이와 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JTBC '최강야구'는 잠실 야구장을 매진 시킬 정도의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기업 야구팀 못지 않은 굿즈 사업까지 전개하고 있다.

'홍김동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2TV '홍김동전'은 폐지를 맞이 했지만, 역으로 이 과정에서 전개된 팬들의 움직임이 화제를 모았다. 예능가에서 볼 수 없었던 폐지 반대 트럭 시위가 등장한 것. 실제 '홍김동전'은 TV 시청률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OTT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소리 없이 수많은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방송가에서 폐지 과정이 이슈가 된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일이었다.

프로그램의 팬덤을 바탕으로 또 다른 후속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대 최고의 중년 아이돌이라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송가인 등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미스트롯' / 마이데일리 사진DB

예능가가 팬덤에 주목하고, 팬덤이 예능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바탕에는 파편화된 시청 문화가 자리한다. 모든 가족이 한 자리에서 모여 함께 보는 밥상예능의 시대가 지나고, 각자의 취향과 방식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혼밥예능의 시기가 찾아오면서 각각의 프로그램에 유난히 집중하는 마니아 팬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된 것.

'뭉쳐야 찬다', '최강야구' 등 탄탄한 팬덤을 가진 스포츠 예능을 내보내고 있는 임정아 JTBC 예능제작본부장은 이 같은 시청 패턴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스포츠 예능을 통해 다시금 얻은 교훈은 '팬덤'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강력한 팬덤이 필요하다. 나영석 PD도 하나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 않나. '최강야구'에 김성근 감독님이 들어오면서 팬덤이 엄청 커졌는데 그런 점을 깨닫는 계기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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