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좋네 전미르!" 명장도 혀 내두른 '3억 루키'의 불펜피칭…당분간 이도류 아닌, 투수만 전념한다 [MD괌]

괌(미국) = 박승환 기자 2024. 2. 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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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전미르./괌(미국)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괌(미국) 박승환 기자] "힘 좋네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사령탑은 "힘 좋네!"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롯데는 지난해 열린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미르를 지명했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은 '좌완 넘버원' 황준서(한화 이글스)였지만, 전미르 또한 황준서에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전미르가 투·타 모든 방면에서 재능을 드러낸 선수였기 때문이다.

전미르는 경북고 시절 1학년 시절 타자로만 12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12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22년부터 조금씩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전미르는 2022년 타자로 8경기에 출전해 7안타 5타점 5득점 타율 0.280, 투수로는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3학년에서 재능이 대폭발했다.

전미르는 지난해 타석에서 27경기에 나서 28안타 3홈런 32타점 타율 0.346 OPS 1.032, 마운드에서는 14경기(67⅔이닝)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85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미르는 '이도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열린 청룡기에서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수훈상을 손에 넣으며 경북고를 30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전미르./송공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투·타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펼쳤던 만큼 전미르는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성민규 단장은 '이도류'로서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남다른 재능을 보유하고 있던 전미르를 큰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됐고, 계약금으로 3억원을 안겼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롯데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태형 감독 또한 전미르의 '이도류' 도전을 적극 밀어줄 뜻을 전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실제로 전미르는 투·타에서 모두 훈련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단 올 시즌에는 투수에만 전념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일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투수 쪽에서 전미르가 훈련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변화구도 좋고 구속도 140km 중반은 나오는 것 같더라.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싸움닭 같더라. 투수 쪽에서 쓰임새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타자 쪽은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1군에서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으면, 겸업을 시키겠지만, 일단 투·타를 모두 할 체력이 안 된다"며 투수 쪽에만 전념을 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전미르는 3일 첫 불펜 피칭을 진행했는데, 김태형 감독의 입에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사령탑은 전미르가 피칭을 시작하자 "힘 좋네 전미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투구 중에도 전미르를 향한 칭찬을 이어갔다. 전미르는 사령탑을 비롯해 투수 파트의 코칭스태프들이 총집결한 까닭에 이번 불펜 피칭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괌에 온 뒤의 첫 피칭 소감은 어떨까.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감독./괌(미국)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열광하리'라는 문구가 새겨진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의 글러브./괌(미국)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전미르는 "많이들 지켜보셨는데, 피칭을 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선발대로 괌에 온 뒤 하프 피칭은 했었는데, 포수를 앉혀놓고 던진 것은 처음이었다"며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모두 지켜봤는데 떨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히려 이런 것을 즐기려고 하는 성격이다. 내가 떨게 되면 스스로에게 지는 것이기 때문에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의 지명을 받은 뒤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캠프에 임했지만, 전미르에게 해외 전지훈련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묻자 전미르는 "고등학교 때는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학교에서만 훈련을 했었다. 그런데 프로에 온 뒤에는 여러 장소를 많이 다니고,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게 프로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에는 신기한 것도 많고, 설렘 반, 걱정 반이었는데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류가 아닌 투수 쪽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전미르는 "아니다. 팀에서 투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은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도류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중의 일이기 때문에 현재는 투수에만 집중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겨울부터 프로 유니폼을 처음 입게 된 선수들의 공통된 목표는 '신인왕' 타이틀일 터, 전미르도 다르지 않았다. 전미르는 고교시절부터 글러브에 새겨온 '열광하리'라는 문구를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볼 카운트 싸움,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은 차차 배워가겠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디테일한 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며 "신인왕 욕심은 당연히 난다. 프로 무대에서는 신인만의 패기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감탄사를 뱉을 정도로 투수 쪽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는 전미르가 올 시즌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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