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롯데 보여드릴 것” 다년 계약 맺은 김상수 “나약하면 안 돼” 강인함 강조한 이유는? [괌 캠프 인터뷰]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2. 3. 13: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인함이 있어야 여기서 이길 수 있다. 너무 나약하거나 착한 마음으로는 프로의 세계에서 오래 하기는 힘들다. 올해는 달라진 롯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핵심이었던 김상수(36)는 최근 롯데와 2년 다년 계약을 맺고 2025년까지 활약하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2년 다년 계약을 맺었다”면서 계약 체결을 확인한 이후 “김상수 선수의 팀내의 긍정적인 영향력과 리더십, 기량 등을 구단에서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아직 미공개지만, 지난 시즌 롯데에서의 활약과 앞으로의 기대치를 충분히 반영한 계약이다. 롯데에서 김상수의 시간은 짧았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있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뜻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어느덧 프로에서 15시즌을 소화한 김상수는 개인 통산 580경기서 29승 41패 46세이브 120홀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홀드 부문에선 새롭게 팀 동료가 된 진해수(152홀드)에 이은 현역 2위, 통산 7위에 위치하고 있다.

히어로즈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2019시즌에는 한 시즌 40홀드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썼다. 그리고 김상수는 2021시즌 SSG 랜더스로 큰 기대를 받으며 이적했다. 하지만 2021년 50경기를 소화한 김상수는 2022년 부상 등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된 김상수는 지난해 롯데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해 김상수는 롯데 팀내에서 가장 많은 67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8홀드 평균자책 3.12의 역투를 펼치며 필승조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시즌 초반 불펜이 어려움을 겪을 당시 ‘기세’로 표현되는 팀의 파이팅 넘치는 흐름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8일 허벅지 안쪽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지만 않았더라도 2019년에 가장 근접한 시즌을 만들 수 있을 활약이었다.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상수를 롯데의 괌 캠프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상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롯데와 연장 계약을 맺게 됐다

내가 먼저 구단에 요청을 드렸다. 구단에서도 받아주셔서 좋은 계약을 맺게 됐다. 그만큼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선수로서는 좋다. 그만큼 또 책임감도 생기고, 롯데라는 팀에 대해 더 애정이 가고 그렇다.

그래서 이젠 뭔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그것에 맞게 행동해야 하기에 사실은 책임감이 (가장)크게 든다.

롯데에서의 공헌이나 능력에 대한 인정이기에 그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를 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만큼 또 ‘지금 하는 것보단 조금 더 잘해달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게 내 역할이고 목표인 것 같다.

지난해 롯데에서의 첫 시즌 팬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줬다. 23시즌을 돌아본다면

이미 지나간 것은 별로 생각은 안 하는데 그래도 내가 받았던 사랑, 그리고 응원해주신 팬들의 그런 마음들은 계속 갖고 있다. 점수를 매기고 이런걸 떠나서 작년에 부족했던 것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지난해 부상이 한 두 번 정도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 올해는 그걸 더 보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부상 부위는 회복이 잘됐나

회복이 다 됐다. 그리고 또 그 부위에 대해서 운동도 하고 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부상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최대한 당하지 않게끔 하려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바뀌고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활기차게 바뀐 것 같은데 어떻게 보이나

우리 나이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또 오면서 분위기도 좋아졌다. 또 그전에 (김)민성이도 그전에 같이 했는데 와서 너무 좋다. (최)항이도 그전에 같이 했었고, (오)선진이도 군대에서 같이 했다. 여러 친구들이 와서 기분이 좋다. 또 이제 캡틴이 새롭게 (전)준우 형이 됐는데 그전 겨울부터 고참들과 식사도 많이 하면서 소통도 많이 했다. 또 등산도 같이 가고 하면서 되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전)준우형 한테 또 힘이 돼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해 전반기에는 롯데 불펜이 고군분투했었는데 후반기엔 리그에서 수위권에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에는 연결해서 더 좋아질 것 같은데

네 분명히. 진해수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투수가 왔고, (그런)해수 형이. 또 그리고 (임)준섭이라는 친구도 왔고 그래서 조금 더 조합이 잘 돼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중요한 시즌인 (김)원중이나 (구)승민이도 분명히 마음가짐이 조금 다를 거다. 그것에 대해서 중간에서 또 역할을 잘해서 중간 투수들이 리그에서 상위권의 평균 자책점이라든지, 아니면 홀드 숫자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인터뷰를 봤다. 어떻게 바뀌었나

점점 좋아지고 있고 그거에 대해서 (전)준우 형이랑도 얘기를 많이 했다. 한 번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으니까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조금 더 팀이 강해지고, 팀이 조금 더 끈적끈적해질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기세’나 그런 팀 분위기적인 측면에서도 역할이 많았는데, 올해도 그런 파이팅이 필요할 것 같다

감독님도 그 기(氣)에 대해서 되게 중요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또 감독님이) 기가 세시니까(웃음). 나는 그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 선수는 항상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는 그런 마음이 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강인함이 있어야 여기서 이길 수 있지 너무 나약하거나 착한 마음으로는 프로의 세계에서 오래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마음 먹고 있다.

아직 함께 한 기간이 길지 않은데 김태형 감독의 기가 느껴지나

제가 오랫동안 봐왔으니까(일동 웃음). 다른 팀에서 오랫동안 봐왔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뭐 그럴 수 있겠다’라고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 그 위치에 나 역시 가보진 않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팀을 이끌어가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장기계약으로 심리적인 안정감도 생겼을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안정적이다’라고는 생각은 안 한다.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그것에 맞게끔 더 해야 되고, 그만큼 인정을 해줬으면 그만큼 그 가치를 보여줘야 되는 게 선수이기 때문이다. 더, 더 책임감이 크고 사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더 오랫동안 롯데의 일원으로 활약하게 되셨으니까 팬들한테도 다년 계약에 대한 소감을 남긴다면

팬들이 너무 그런 관심들이 있으시고, 또 ‘그렇게 해줘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고, 너무 축하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은 분명히 올해 다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끔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부터 일단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는 달라진 롯데가 꼭 됐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이다. 그런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우리 야구, 한국 프로야구가 (최다) 관중수 기록을 깼으면 하는 바람이다.

23시즌 롯데 홈구장이 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선수 입장에서 야구할 맛이 났을 것 같다

그렇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길 때마다 너무 짜릿하게 했는데, 사실 그걸 계속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항상 있다. 그만큼 우리 한국 팬분들이 ‘정말 야구를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잘 느꼈다. 그것에 대해서 항상 선수들은 팬서비스와 같은 것을 늘 준비하고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것도 후배들한테 많이 얘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괌=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