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바운드도 스트라이크 준다? 준비하면 되죠" 통산 0.326 현역 타율 1위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신원철 기자 2024. 2. 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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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시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도입한 시프트 제한과 더 큰 베이스가 KBO 경기에서도 적용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볼 스트라이크 기계 판정'은 KBO가 먼저 도입한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KBO리그 현역 타율 1위' 타이틀을 갖게 된 박건우(NC 다이노스)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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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 ⓒ곽혜미 기자
▲ 박건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시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도입한 시프트 제한과 더 큰 베이스가 KBO 경기에서도 적용된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시행 중인 피치클락은 적응기를 두고 도입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볼 스트라이크 기계 판정'은 KBO가 먼저 도입한다.

이렇게 한번에 많은 것들이 바뀌다 보니 현장의 지도자, 선수들 중에서는 대놓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도 한 가지는 기대된다는 시선이 있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꽤 많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KBO리그 현역 타율 1위' 타이틀을 갖게 된 박건우(NC 다이노스) 또한 그렇다. 'ABS는 원바운드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는 도시괴담 같은 소문에도 "맞춰서 대처하면 된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박건우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발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는 새 시즌부터 도입될 새로운 규칙에 대한 얘기가 오갔는데, 박건우는 특히 ABS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타석에 있을 때는 수비 시프트가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나는 그게 궁금하다. 스트라이크존이 어떻게 되는 건지 빨리 가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허구연 총재가 피치클락과 ABS(자동 볼 판정) 점검에 나섰다. ⓒ KBO

KBO의 ABS가 그대로 스프링캠프장에 설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NC는 구단이 보유한 트래킹장비를 통해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만들고 적응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박건우는 "KBO의 기준을 토대로 준비해서 적응하게 해줄 것 같다"며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은 일관성이다. 심판분들도 사람이라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바깥쪽으로 하나 빠진 공에 스트라이크가 나왔으면, 다른 심판분들도 그 공을 스트라이크로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게 너무 헷갈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이 기계가 보는 스트라이크존이 예를 들어서 땅에 원바운드 공에도 스트라이크를 줬다고 하면 선수들은 거기에 대해서 대처 방법을 준비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 공이 스트라이크면 또 다른 공은 볼이 될 거고. 그러니까 기준만 명확하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박건우 ⓒ곽혜미 기자

박건우는 신인이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 12시즌 동안 1167경기에서 타율 0.326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한 시즌 50경기 이상 출전한 2015년 타율 0.342로 가능성을 보인 뒤 단 한 번도 3할대 타율을 놓치지 않았다.

시즌별 타율 순위에서는 2017년 0.366으로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최고 기록이지만 꾸준히 3할 이상의 높은 안타 생산력을 유지하면서 통산 기록에서는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000타석 이상 출전한 현역 KBO리그 선수 중에서는 통산 타율 1위다. 0.340으로 1위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박건우의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1990년생인 박건우는 어느새 30대 중반이 다가오는 나이가 됐다. 그는 지난해 프로 커리어에서 마지막 목표로 남았던 골든글러브를 차지해 이제는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없다면서 "야구 인생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게 잘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여기서 더 성장할 것 같지는 않고, 기량 잘 유지해서 조용히 기게 가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 박용택 박건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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