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코골이…숨넘어갈 뻔했다면[뇌졸중 극복하기]

이지현 2024. 2.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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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편]
수면무호흡 뇌졸중 발생 위험 3~4배↑
양압기 사용 체중조절 수면자세 교체 등 방법 있어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대부분의 사람은 코골이를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너무 피곤할 때 코를 골 수도 있고 술 마시고 잘 때 코를 골 수도 있다. 코골이 중에서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수면무호흡 심박수↑ 심뇌혈관계 질환 악화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계속적인 호흡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기도 폐쇄로 인하여 10초 이상 지속되는 호흡 정지 상태를 말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에서 남성에서 27%, 여성에서 17% 정도에서 발생하여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비만이다. 최근 식습관의 변화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점차 수면무호흡 유병율도 증가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고령, 남성, 음주, 여러 신경과적 질환이 수면무호흡의 위험도를 높이게 된다.

이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심뇌혈관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밤에 상기도가 막혀 숨을 안 쉬게 되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게 되고, 이것 자체가 심뇌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이때 숨을 쉬려고 뇌와 몸에서 노력하면서 깊게 잠을 못 자고 잠에서 깨게 된다. 잠에서 깨면서 자율신경계가 항진되면서 혈압도 올라가고 심박수도 올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이 심뇌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키고, 잦은 뇌의 각성으로 밤 동안의 수면도 충분하지 못하게 되니 낮 졸림, 낮 기능 저하, 기억력 저하도 생기게 되어 생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심한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은 3~4배 정도 높아지고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2~3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심한 폐쇄성 무호흡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가 80~90% 정도이기 때문에 만일 고혈압이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폐쇄성 무호흡을 치료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체중 감량 눕는 자세 변경 등 방법 有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
코골이가 심하고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코골이가 있다고 모두 수면무호흡이 동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면할 때 숨을 안 쉬는 것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

수면다원검사는 보통 1박 2일로 하루 자면서 시행하는 검사로, 수면하면서 뇌파, 심전도, 근전도 등을 적용하여 실제 수면 시에 수면무호흡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이로 인해 산소포화도는 얼마나 떨어지는 지, 수면무호흡의 양상은 어떤지를 평가하는 검사다. 이러한 수면다원검사에서 수면무호흡이 시간당 15회 이상이면 치료를 권장한다.

수면무호흡의 치료는 보통 양압기 적용이다. 잘 때 양압기를 적용하게 되면 양압기에서 양압을 넣어주어 상기도 폐쇄를 막아주게 된다. 이런 양압기 치료를 뇌졸중 환자에게 적용한다면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을 2배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있고 양압기를 처방받았다면 꾸준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나 꾸준히 양압기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도 그 치료 효과가 달라진다. 다음으로는 과체중 혹은 비만이라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겠다. 또한, 자세변화로도 무호흡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똑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에서 수면 무호흡이 있다면 옆으로 눕는 자세로 자세를 변경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대한 수면연구학회)
코골이는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보통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코골이와 함께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는 경우 이로인해 뇌졸중을 포함한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게 된다. 따라서, 가족이 코를 곤다면 잘 때 숨을 쉬지 않는 시간이 있는지 한 번쯤은 확인해 보는 것이 가족의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일 것이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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