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 휴전안 검토 중”… 핵심 조건 이견으로 성사는 불투명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자신들이 이스라엘군 장갑차량을 향해 로켓추진유탄(RPG)을 겨누는 영상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사진은 영상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죄수 교환을 골자로 하는 휴전 중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인질 석방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영구적인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신형을 선고받은 특정 인사들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죄수 수천명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했다.

함단 대변인은 서안에 집권한 파타 정당의 마르완 바르구티와 아메드 사다트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대표 등 두명의 석방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마스가 특정인 지목해 석방을 요구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날 성명에서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을 완전히 끝내고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8∼29일 하마스에 종전 대신 한달여의 일시 휴전과 단계적인 인질 석방 등의 제안이 담긴 휴전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휴전 요구 사항이 충돌하고 있어 휴전이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