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리아·이라크서 “이란 목표물 85곳 공습”…미군 사망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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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이란 연계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2일 오후(현지시각)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과 연계된 무장세력을 공습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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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추가 대응 예고…이란 “단호히 맞설 것”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이란 연계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침공으로 중동 전역에 드리워진 전운이 갈수록 짙어지는 모양새다.
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2일 오후(현지시각)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과 연계된 무장세력을 공습했다. 미군 쪽은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비롯한 전폭기와 각종 첨단 무인기가 다수 동원됐으며, 125기의 정밀 유도무기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공습 목표물은 무장세력의 △지휘·통제 시설 △정보 관련 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등 무기 저장 시설 등 7곳에 걸쳐 모두 85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시리아·요르단·이라크 3개국의 국경이 만나는 요르단 북동부에 자리한 미군 병참기지 ‘타워 22’를 겨냥한 무인기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적어도 34명이 다쳤다. 사건 발생 직후 이란 쪽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이슬람저항’이란 단체가 자기들 소행이라고 밝혔고, 이란 쪽은 연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공습은 숨진 미군 3명의 주검이 미국으로 송환된 직후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직후 성명을 내어 “이란군과 그에 연계된 무장세력이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했다. 우리의 대응은 오늘 시작됐으며, 앞으로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쪽의 추가 대응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이어 그는 “미국은 중동이나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충돌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미국인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반드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쪽은 공습과 함께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사이버·전자전 사령부 관계자와 탄도미사일·무인기 개발 책임자 등 6명이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며 “쿠드스군 자금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돈세탁된 이란 원유 대금 1억800만달러도 동결됐다”고 전했다.
공습을 당한 시리아와 이라크 쪽은 강력 반발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시리아 관영매체들이 “사막지대와 이라크 국경 지역에서 미국의 침공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났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야히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이라크 영토 안에서 벌어진 (미국의) 공습은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이며, 이라크와 중동 일대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국 영토가 공습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이란 쪽도 잔뜩 경계하고 나섰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말을 따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이란이 전쟁을 시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특정 국가나 잔인한 세력이 이란을 괴롭히려 든다면, 단호히 맞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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