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경기 본 거 맞아?' 日 언론, '無 전술' 클린스만 리더십 극찬 "한국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르만 정신 주입했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한국이 연장전에서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호주를 꺾고 아시안컵 4강 진출을 확정했다"며 "한국이 이번 대회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한 건 요르단과 조별리그 1차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클린스만 감독이 주입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르만 정신'이 아시아의 호랑이(한국)에 깃들어 있다"고 극찬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졸전의 연속이었던 점을 떠올린다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다. 일본이 보기에도 한국과 호주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국은 시작부터 몸이 무거워 보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과 그로 인한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친 탓이다. 경기 내용은 주장이자 이번 경기 MVP 손흥민이 "너무나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 퍼포먼스에 100% 만족하지 않지만, 경기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에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황인범이 한국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패스 미스를 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공을 빼앗은 호주는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다. 이어 호주 공격수 크레이그 굿윈(알와다)이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호주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내줬다. 중원이 실종된 탓이 컸다. 호주 선수들은 자신의 진영에서 한국 페널티박스까지 별다른 체력 소모 없이 너무나 쉽게 올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호주 선수들의 아쉬운 골 결정력이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3대0, 4대0이 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그 사이 한국 선수들은 3~4명이 몰린 상태로 공만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 탓에 손흥민, 이강인 등 공격수들이 하프 라인까지 내려와 드리블이나 볼 전개를 맡는 일이 자주 보였고, 심지어 센터백인 김민재가 호주 쪽 엔드라인까지 드리블 돌파로 크로스를 올리는 일까지 있었다.
공격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시원한 중거리 슛도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과정도 없었다. 양쪽 사이드에서 한국 윙백들이 올라가 크로스를 올리고 중앙에 밀집한 키 큰 호주 선수들이 걷어내는 장면이 반복됐다. 그나마 왼쪽의 설영우는 나름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었으나, 오른쪽의 김태환은 특유의 접고 올리는 동작에 번번이 크로스 자체를 차단당하는 일이 많았다. 그마저도 유일하게 체격과 헤더가 되는 조규성이 교체 아웃된 후로는 머리에 맞히는 일이 드물었다.
아예 전술이 없다고 보는 쪽이 맞았다. 철저히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기를 보여줬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돌파를 하거나 이강인이 킬패스로 활로를 뚫었다. 특히 이강인은 코너킥 등 세트피스까지 전담하면서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했다.
결국 동점에 이은 역전골도 선수 개인의 역량에서 비롯됐다.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이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호주 선수의 태클에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 기회를 황희찬이 극적으로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2경기 연속 연장 혈투에 접어들었다. 연장 전반 14분 무렵에는 황희찬이 호주 페널티킥 박스 왼쪽 바로 바깥에서 얻어낸 기회를 손흥민이 총알 같은 프리킥 골로 2대1 역전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내릴 수 있는 긍정적인 평가는 A매치 경험이 1경기에 불과한 양현준을 후반 40분 오른쪽 윙백 김태환과 교체 투입한 것이었다. 양현준은 다소 낯선 포지션에 들어갔음에도 오른쪽 라인을 모두 커버하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대표팀의 활력소가 됐다.
닛칸스포츠는 "한국은 놀라운 끈기를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와 승부차기까지 갔음에도 (체력적으로 지쳤을) 손흥민과 이강인을 선발 기용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한 호주 수비진은 경기 막판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믿음직한 주장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황희찬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연장전에서는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 골을 넣어 역전, 경기는 그대로 큰 흥분 속에 끝났다"고 총평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이 통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없던 시절에도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로 승리를 따낸 팀이었다. 더욱이 이번 대회 극적인 골로 무승부를 일궈낸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 사우디아라비아(56위)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조별리그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던 요르단을 다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의 축구팬들은 독일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르만 정신'이 아닌 압박 축구가 탄생한 독일의 전술을 보고 싶어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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