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왜 봐요? ‘나는 솔로’가 더 재밌는데[多리뷰해]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4. 2. 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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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리뷰해 ㊱ ‘나는 솔로’]
욕하면서 본다...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무한굴레
출연자 검증 문제는 여전한 숙제
16기 영숙, 옥순. 사진lENA·SBS 플러스
[작품소개]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방송된 원조 비연예인 연애 예능프로그램 ‘짝’의 남규홍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데프콘, 송해나, 이이경이 MC로 활약 중.

출연진은 ‘옥순’, ‘영자’, ‘순자’, ‘영철’, ‘광수’, ‘영수’ 등의 가명으로 솔로나라에 입성, 5박 6일 간 함께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짐. 첫인상 선택, 도시락 데이트 등의 방식을 통해 변화하는 출연진의 마음을 엿볼 수 있으며 최종 선택에서 서로를 지목하는 남녀가 최종 커플이 되는 포맷.

넷플릭스 ‘솔로지옥’, 티빙 ‘환승연애’ 등 비연예인 연애 예능프로그램이 선남선녀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ENA·SBS 플러스 ‘나는 솔로’에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갑남을녀가 등장해 ‘비연예인 연애 예능’이라는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음.

4기 영철. 사진lENA·SBS 플러스
[화제의 출연진①]

# 4기 영철, 女 출연진에 과격 언행...방심위 권고 조치까지

4기 영철은 무례하고 과격한 언행으로 도마에 오름. 영철은 방송에서 정자에게 호감을 표했으나 정자가 명확한 답변을 피하자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예요?”, “그럼 저도 방황하고 나서 다시 (정자에게) 가도 되냐”라고 몰아세움.

정자는 영철의 무례한 행동에 눈물을 흘렸고, 다른 여성 출연자 정순이 영철에게 “정자에게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해줄 수 있냐”고 했지만 영철은 “내가 왜 사과를 해요. 내가”라며 발끈함.

정자는 방송이 끝난 후 자신의 SNS에 “(영철이) 최종 선택 당시 10분 간 계속 폭언을 했다”며 “촬영이 종료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정신과 상담 받고 약을 먹고 있다”라고 토로함. 이에 영철은 “그냥 자기한테 듣기 싫은 소리는 폭언이 되는 것 같다. 저는 폭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라고 반박.

시청자들은 영철이 여성 출연자들을 몰아세우거나 겁을 주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데도 제작진의 개입 없이 자극적으로 방송을 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영철의 태도 논란 관련 ‘나는 솔로’에 ‘권고’ 조치를 내림.

10기 영수. 사진lENA·SBS 플러스
[화제의 출연진②]

# 10기 영수, ‘곱창 김치찌개’ 논쟁→손풍기 안 가지고 왔어?

10기 영수는 ‘곱창 김치찌개’ 논쟁의 주인공이자, 일명 ‘손풍기좌’로 불림. 영수는 러브라인을 그렸던 정숙과 1대 1 데이트 전, 요리 담당인 정숙이 자신과 데이트 나가는 것을 미안해하며 “김치찌개를 끓여 놨다”고 말함. 하지만 이후 솔로녀들은 정숙에게 “김치찌개가 아니라 곱창 국물을 모아둔 거였다”라고 이야기해 의문을 안김.

갈등은 다음 날 두 사람의 조개구이 데이트에서 불거짐. 정숙은 더운 날씨와 시끄러운 식당 소음 때문에 데이트에 몰입하지 못했고, 밖에 나가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함. 하지만 영수는 손풍기를 얼굴에 대는 시늉을 하며 “없어? 없어?”라고만 반복하는 행동으로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함.

데이트를 마치고 차에 탄 정숙은 영수에 ‘곱창 김치찌개’를 언급함. 이에 영수는 “(김치찌개를 끓일 수 있는) 기본 베이스를 만들어 놨다”고 해명했지만, 정숙은 “김치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다더라”라고 반박함. 영수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본인이 직접 봤나. 오해를 한 거다. 날 추궁하려는 건가”라고 말함.

방송 후 온라인상에서 ‘곱창 김치찌개’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누리꾼들이 이전 방송분에서 영수가 곱창 국물에 김치를 넣는 모습을 포착하면서 의문이 풀림.

16기 영숙. 사진lENA·SBS 플러스
[화제의 출연진③]

# 뇌피셜→소송전...역대급 말 많았던 16기 영숙

돌싱 특집이었던 16기는 가짜뉴스 유포부터 릴레이 사과문까지 각종 논란으로 화제를 몰고 온 기수. 16기 방송은 ENA 2.5%, SBS 플러스 4.0%를 기록, 총 6.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함.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먼저 영숙은 옥순과의 불화설로 주목 받음. 영숙이 광수와 데이트 중 발끈해 홀로 숙소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옥순이 다른 출연진에게 퍼트렸다고 오해해 언쟁을 벌인 것.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정숙은 자신이 범인이라고 사과했지만, 영숙은 옥순에게 “기분 나쁘다고 하시니까 죄송하다”고 말한 뒤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음.

방송이 끝난 뒤에는 러브라인을 그렸던 상철과 진흙탕 싸움에 가까운 폭로전을 벌임. 영숙은 상철과 나눈 수위 높은 메시지를 공개했고, 상철은 “대부분 짜깁기지만 서로 좋아하는 성인 남녀 간의 이성관계에서 진한 대화, 전혀 문제 될 거 없다”라고 당당한 입장을 냄. 이후 상철은 영숙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으로 고소.

16기 광수, 영호, 영식. 사진lENA·SBS 플러스
[단소리]

# 드라마 보다 더 재미있잖아

짝을 찾고 싶다는 공통된 목표만 있을 뿐, 직업도, 나이도, 성격도 각양각색인 남녀가 모인 만큼 예측 불가한 사건들이 발생함. 한 여자(혹은 남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는 물론이거니와 5박 6일 간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출연진 사이의 오해와 갈등, 화해 모먼트는 ‘막장 드라마의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만큼이나 흥미로움.

# 내 삶을 돌아보게 되는 거울치료

다수의 빌런이 등장하는 ‘나는 솔로’를 통해 거울치료(자신이 했던 일을 타인이 하는 것을 봄으로써 자신이 잘못된 것을 깨닫게 되는 것)가 가능.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온 출연진의 무례한 행동이나 배려가 없는 발언 등을 보면서 나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반추하게 됨.

18기 옥순. 사진lENA·SBS 플러스
[쓴소리]

#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출연자 검증 논란

비연예인 예능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리스크 중 하나는 출연자의 과거 행적을 일일이 검증하기가 어렵다는 것. ‘나는 솔로’ 역시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함. 13기 순자는 혼인 이력을 숨기고 방송에 출연했다 ‘돌싱설’이 제기되자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고, 18기 옥순은 과거 배우로 활동했던 진가현으로 확인되며 홍보성 출연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음.

남규홍 PD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출연자 논란은) 우리 프로그램의 숙명인 것 같다”며 “(출연자 검증은) 사전미팅 때부터 신경을 쓰고,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고 있다”라고 밝힘. 물론 제작진이 출연자의 개인 사생활까지 완벽하게 검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극 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에 의구심을 품게 하는 출연자 선정은 아쉬움을 남김.

15기 결혼 커플 옥순, 광수. 사진lENA·SBS 플러스
[흥행소리]

‘나는 솔로’는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꾸준히 톱10에 진입. 특히 지난해 12월 1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집계한 순위에서는 58주 만에 1위에 오름. 기수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시청률 역시 꾸준히 4%를 넘으며 순항 중.

[시청자소리]

“보면서 욕할 거 아는데 나도 모르게 계속 보게 됨”, “MC들 표정 완전 공감”, “‘나는 솔로’는 연애뿐만 아니라 사회의 압축판을 보는 것 같음. 배우는 게 많다”,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방송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됨”

불호

“너무 욕먹는 출연진 멘탈이 걱정 됨”, “초반 편집이 너무 옥순 위주 아닌가? 다른 여자 출연자들은 거의 병풍”, “16기 방송 끝나고 나서도 논란...피곤하다”, “혈압이 오른다 진짜”, “제 정신 건강을 위해 하차했습니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아...이래서 솔로구나...(신영은 기자)

# 별점 ★★★☆

현실적이라 욕하고, 현실적이라 공감하고, 현실적이라 재밌는(지승훈 기자)

# 별점 ★★★

궁금하지만 보면 괴롭고, 눈살 찌푸리면서도 찾아보게 되는 일상 속 길티 플레저(김소연 기자)

# 별점 ★★

솔로인데는 다 이유가...(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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