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희생, 잊지 않겠다"…오열 속 순직 소방관 영결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같이 먹고 자며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했는데, 내일이면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며 만날것 같은데, 아직 함께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하늘은 뭐가 그리 급해서 두 분을 빨리 데려갔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장례위원장)는 영결사를 통해 "두 대원은 지난달 31일 문경 화재 진압에서 혹시나 남아 있을 마지막 한 사람을 찾기 위해 화염을 가르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면서 "두려움이 왜 없었겠느냐. 하지만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소방관이기에 주저하지 않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같이 먹고 자며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했는데, 내일이면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며 만날것 같은데, 아직 함께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하늘은 뭐가 그리 급해서 두 분을 빨리 데려갔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경북 문경 화재 진압과정에서 순직한 고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 합동 영결식이 3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상북도청장(葬)으로 거행됐다.
동료인 문경119구조구급센터 윤인구 소방사는 조사를 통해 두 고인과 함께 해온 일상을 회상하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윤 소방사는 "반장님들은 그날밤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화재출동 벨소리에 한 치의 겁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다"며 "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으로 진입하던 늠름한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기나긴 수색 끝에 결국 대원들의 손에 들려나오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희는 모두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고 또 느꼈다"며 "아직도 저와 동료들은 두 분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다"고 눈물을 닦았다.
이어 "우리는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달려갈 것이다. 남겨진 가족들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떠나간 그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수광형, 수훈형,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우리 또 만나자"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남화영 소방청장, 주호영·임이자 의원,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도교육청 교육감, 최주원 경북지방경찰청장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낭독한 조전을 통해 "공동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국민과 함께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를 추모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장례위원장)는 영결사를 통해 "두 대원은 지난달 31일 문경 화재 진압에서 혹시나 남아 있을 마지막 한 사람을 찾기 위해 화염을 가르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면서 "두려움이 왜 없었겠느냐. 하지만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소방관이기에 주저하지 않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고립된 현장에서 어머니,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의 이름을 얼마나 부르고 또 불렀겠느냐. 가슴이 미어진다. 이렇게 떠나보낼 수 밖에 없어 미안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하신 두 분의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기억하고 또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슬픔을 뒤로한 채 또다시 현장으로 나갈 모든 소방공무원들의 헌신도 잊지 않겠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겠지만 아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유가족분들의 지원과 예우에도 정성을 다하겠다"면서 "두 대원들께서 따스한 바람으로, 눈비로, 꽃으로 꼭 한 번 찾아와 슬픔을 달래주길 소망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단상에 차려진 영정사진을 차마 처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군 채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소리죽여 오열했다.
동료들과 참석자들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닦으며 두 고인의 명목을 빌었다.
영결식을 마친 두 소방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앞서 두 소방관은 지난달 31일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내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과정에서 순직했다.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공장 건물에 진입해 요구조자 수색작업 중 급격히 확산된 불길을 피하지 못한 채 3층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혜경 벌금형 선고에…이재명 "아쉽다" 민주 "검찰 비뚤어진 잣대"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성폭행범' 고영욱, 이상민 저격 "내 명의로 대출받고 연장 안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