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3개월마다 건강검진 받아...건강검진 꾸준히 받으면 사망 위험도 낮춰

서애리 2024. 2. 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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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서장훈과 만나 식사를 한 신기루가 건강검진을 병적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안 하기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것. 신기루의 건강을 걱정하는 서장훈에게 신기루는 "간과 위, 콜레스테롤 등이 모두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신기루처럼 3개월에 한 번씩 받는 건강검진은 건강에 어떤 도움을 줄까?

신기루는 건강을 염려해 3개월마다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ㅣ출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건강검진,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 위해서 꼭 필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을 예방하고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건강검진은 진찰과 상담, 진단 검사, 병리 검사, 영상의학 검사 등 의학적 검진 시행을 말한다. 이는 지정 기관을 통해 받을 수 있고,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암 등 질환의 조기 발견과 생활 습관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건강검진을 하게 되면 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여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즉, 현재의 몸 상태를 파악해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이 없는 질병에 대한 조기 발견율을 높이는 것이 건강검진의 주목적이다. 특히 사망률 1위에 달하는 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과정이나 기간이 비교적 간단해지고 긍정적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근 의학저널 BMC의학(BMC Medicine)에도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정기 건강검진, 사망률 23%↓ 간경변 진단율 44%↓
영국 옥스퍼드대(University of Oxford) 설레스트 매크래켄(Celeste McCracken) 교수 연구팀은 영국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과 사망 및 14가지 질환에 걸릴 위험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NHS 건강검진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신장질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예방 검진 프로그램이다. 40~74세 건강한 성인에게 신체검사와 건강행동 설문 조사 등에 매년 참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해당 프로그램이 장기적인 질병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최초의 연구이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9만 7,204명을 NHS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과 참여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다음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뇌졸중 △치매 △심근경색 △심방세동 △지방간 △알코올성 간 질환 △간경변 △간부전 △급성 신장 손상 △만성 신장 질환 등 14개 질환과 심혈관 사망률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NHS 건강검진에 참여한 그룹이 참여하지 않은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각각 23% 낮았다. 또 질병 위험에서도 간경변 진단율이 44% 낮게 나타났으며, 치매 19%, 심근경색 15%, 심방세동 9%, 급성 신장 손상 23%가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NHS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장기적인 질병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라고 밝히며 "건강검진이 △당뇨병·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같은 위험 요인의 조기 발견·치료 △정기 검진에 따른 건강 행동 변화 △기저질환 관리 개선 등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NHS 건강검진이 질병 발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층도 건강검진받아야...정신건강검진 주기도 2년으로 단축돼
우리나라는 △일반건강검진 △생애전환기건강진단 △암 검진 △영유아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일반건강검진은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며, 암 검진은 각 암의 발병위험이 높은 연령대별로 검진을 실시한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7주차에 걸쳐 검진 시기별로 나눠 선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해당 연도에 검진 대상이 되면 본인 부담금 없이 혹은 10%의 비용으로 지정 병원에서 검진받을 수 있다. 종합건강검진은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검진 프로그램인데, 병원마다 항목과 비용이 다르다. 대체로 일반건강검진보다 많은 항목을 포함하고 있으며, 환자에 따라서 맞춤 검진이 가능하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주경 원장(바른마음내과의원)은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여 건강 이상을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특히 고연령대에서 발병 확률이 높은 당뇨, 고혈압,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환자 증가율이 청년층에서 높다"라며 젊은 층에서의 건강검진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으로 진행하는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현행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다. 오는 2025년부터 만 20~34살을 대상으로 2년 주기 검진을 시행한 후 단계적으로 연령대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현재 정신건강검진은 우울증을 감지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돼 있는데, 조현병·조울증 증상도 선별 가능하도록 검진 내용이 개편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주경 원장 (바른마음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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