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다시 입을 열다…롯데, 이번엔 진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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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기존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화학 대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들로 그룹을 재편하겠다는 겁니다.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롯데그룹이 곧 부진 계열사 매각,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사업군 강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그룹 이미지 광고곡의 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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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가능성 높은 4개 신성장 영역 지목
기존 주력 사업인 화학·유통은 조정 전망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편집자]
지금까지의 롯데가 아니다
지난달 말, 일본에서 깜짝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요미우리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계열사 사업을 매각했고, 앞으로도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겁니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몇 년 해도 잘 안 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가 해주는 편이 종업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몇 개 정도 매각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간 일부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지난해엔 일본 롯데리아를 일본 외식기업 젠쇼에 매각했죠. 이후 일본 롯데리아 매장이 이름을 '제테리아'로 바꾸면서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롯데GRS가 운영하던 패밀리 레스토랑 TGIF의 국내 사업권을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엠에프지코리아에 매각하기도 했죠. 그간 롯데는 '계열사를 잘 팔지 않는 그룹'으로 인식돼 왔는데, 이젠 방향성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신 회장의 발언에 업계에서는 다음 매각 타깃이 어디가 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실적이 부진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계열사들이 매각 후보로 꼽힙니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메타버스·수소에너지·이차전지 소재를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기존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화학 대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들로 그룹을 재편하겠다는 겁니다.
신 회장은 그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신사업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왔습니다. 지난해 연말엔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장남인 신유열 전무에게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은 미래성장실을 맡겼죠.
신동빈의 입
신 회장은 그간 여러 차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그룹의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곤 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룹의 방향성을 바꿔야 하는 변화의 시기가 올 때마다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 2011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11%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글로벌 그룹 전환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롯데그룹은 꾸준히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며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20% 안팎으로,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그룹' 비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지난 2020년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개 오프라인 점포를 없애는 '탈 오프라인' 전환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실제 롯데쇼핑은 그 해에만 114개 점포의 문을 닫으며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H&B스토어 롭스는 아예 시장에서 철수했죠.
이와 함께 호텔 사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는데요. 인터뷰 이후 롯데그룹은 미국 시애틀에 '롯데호텔 시애틀'을 오픈하고 킴튼 호텔 모나코를 인수해 'L7 시카고'로 리뉴얼하는 등 호텔 사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신 회장의 이번 '매각' 발언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롯데그룹이 곧 부진 계열사 매각,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사업군 강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그룹 이미지 광고곡의 가사입니다. 신 회장의 바람대로, 롯데그룹은 '롯데 3.0 시대'에 걸맞은 그룹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요. 롯데의 다음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시죠.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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