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바이든, 첫 경선 전날 부통령 보내 흑인표심 결집[2024美대선 르포]
흑인 지지 떨어진다 지적에…흑인 유권자 결집 주력
[오렌지버그(사우스캐롤라이나주)=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첫번째 대통령 선거 경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현지로 보내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의 첫번째 공식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흑인 표심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데, 미국 최초의 흑인·여성인 부통령을 선거전날까지 보내 경선 참여를 독려한 모습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덕에 지난 대선 승리…이번에도 믿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초고속 인터넷 도입, 학자금 부채 탕감, 처방약 비용 감소 등 바이든 행정부의 업적을 설명하면서 "여러분들 덕분"이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여러분들을 믿고 있다. 여러분들이 투표하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문을 두드리거나 해서 알고있는 모두를 투표장으로 데려가길, 그래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길 믿고 있다"며 오는 3일 열리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1980년부터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고, 이번에도 승산이 높지않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첫 경선지역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초반 부진을 면치못하다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 오랜 관례를 깨고 올해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민주당의 첫 경선지로 삼을 정도다.
'흑인 지지 잃을라' 바이든 노심초사…첫 경선서 반전 모색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흑인 주민 비율이 약 26% 수준이며,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예비경선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흑인 유권자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회의적인 흑인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무대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대통령은 전국적인 인기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열띤 반응을 보였다. 특히나 여성들이 그를 높이 평가했다.
데이비스(18)씨는 "해리스 부통령을 직접 보고싶어서 왔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백악관으로 데려갔고, 우리들에게 존경할만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콘스턴스 맥레오드(65)씨 역시 "정말 훌륭했고, 다시 동기부여가되는 시간이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인종차별 혐오 조장" 트럼프 때리며 흑인 유권자들에 호소
해리스 대통령의 연설 또한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었다.
해리스 대통령은 공화당 유력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수년동안 자신의 권력과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의 불을 지폈다"면서 "그는 이민자들이 우리 국가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비난했고, 샬러츠빌에서 네오나치 행진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용기를 얻으며 심지어 겁을 먹는 극단주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며 "지금 이순간 온 나라에서 힘들게 싸워 얻어낸 자유와 권리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목격하고 있는 것을 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깊은 우려와 불신을 표했다.
마이키 트루스(35)씨는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정말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오늘 좋은 말을 많이 들었는데 부디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퇴역군인인 찰스 시퍼(79)씨는 "우리 유색인종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나는 한평생을 열등한 미국인으로 지내왔다"면서 "이건 내 아이들과 손주들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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