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호주전 PK 양보 왜?…“황희찬 자신 있게 차고 싶다고 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호주와의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페널티킥(PK)을 얻고 키커로 나서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유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자신감이었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8강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PK 골과 연장전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의 발판이 된 PK는 손흥민이 얻어냈다. 박스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드리블을 했고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대표팀의 PK 키커는 손흥민이지만, 이날 경기에선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내가 첫 번째 키커인 건 변함없지만, 피지컬적으로 힘들었다. 황희찬이 자신 있는 모습으로 차고 싶다고 했다”며 “그가 팀에서 중요한 역할 하고 싶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 누가 차느냐보다 골을 넣느냐가 중요하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기 초반 중앙 프리롤을 맡았던 손흥민은 후반전 들어 사이드로 빠져 찬스메이킹에 집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는 그때부터 더 잘 풀렸다. 이와 관련해 자신에게 최적의 포지션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어디든 다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때마다 좋은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생각한다”며 “주변에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어 이런 플레이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은 이날 앞선 경기에서 승리한 요르단과 오는 7일 4강에서 다시 격돌한다. 요르단은 한국과 같은 E조에 속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어 2-2로 비긴 바 있다.
알와크라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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