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어찌 보내나” 순직 두 영웅 눈물의 영결식
“정말 고마웠어. 우리 또 만나자···.”
경북 문경의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합동 영결식이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진행됐다.
◆통곡의 바다가 된 영결식장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된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새하얀 국화 사이에 놓인 정복을 입은 앳된 얼굴 두 젊은 소방관의 영정사진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단상 위에는 고인들이 생전 착용한 주황색 근무복과 정부가 수여한 옥조근정훈장이 나란히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이들은 화재 현장에서 누구보다 용감하고 헌신적인 소방관이자 대한민국의 소중한 청년이었다”면서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의 희생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 국민과 함께 이들을 추모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영정사진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사람 구한다’며 뛰어들었다 주검으로
두 젊은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육가공공장에서 발생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곧장 수색에 돌입했다.
경북경찰청 문경식품가공공장화재 수사전담팀은 전날 화재 현장에서 경북소방본부와 전기안전공사, 노동청 등 10개 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 건물의 안전설비와 최초 발화 지점, 순직한 두 소방관의 사고 경위를 찾는 데 집중한다.
경찰은 불이 난 공장과 협력업체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도 했다. 발화점으로 지목된 공장 내부 3층 튀김기와 환풍기의 정상 작동 여부, 튀김기 사용으로 인한 잔열 발생 정도 등을 파악했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관계자들 진술만으로는 화재 원인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다각도로 발화 원인을 들여다보기 위해 수사 중이며 안전설비의 작동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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