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도 외야 훈련한다! '안치홍 나비효과' 한화 '내외야 대혼전' 경쟁 바람이 분다 [멜버른 현장]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2024. 2. 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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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한화 안치홍이 2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안)치홍이를 외야로 뺄 수는 없으니까요..."

한화 이글스는 2022시즌을 마치고 7년 만에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채은성(34)을 데려왔다. 무려 6년 최대 90억원을 썼다. 그리고 이번엔 4+2년 총액 72억원을 들여 안치홍(34)을 영입했다.

내야가 꽉 찼다. 최우수선수(MVP) 선수급으로 성장한 노시환(24)의 3루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인이 보이지 않는다.

2루는 안치홍, 1루는 채은성, 유격수는 이도윤과 하주석의 경쟁 체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2일 한화의 전지훈련지를 차린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어쨌든 첫째는 안치홍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핵심은 외국인 선수하고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하면서 스타팅에 최대한 이름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안치홍.
이어 "그 중에서도 나이가 조금 더 있는 안치홍, 채은성을 더 신경써야 한다. 페라자와 노시환은 젊지 않나"라며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수비하는 걸 지켜보고 2루 수비가 문현빈, 정은원과 비교해 어떤지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통산 타율 0.297 OPS(출루율+장타율) 0.800을 기록 중인 교타자다. 지난 시즌 121경기에 나서 타율 0.292 8홈런 63타점 OPS 0.774를 마크했다. 노시환, 채은성, 요나단 페라자와 함께 막강한 타선을 구축할 귀중한 자원이다.

다만 풀타임 2루수로 활용할 수 있을지엔 아직 의문 부호가 달려 있다. 반면 한화 2루는 문현빈과 정은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안치홍에게 2루를 내줄 경우에 대비해 이번 스프링캠프에 외야수 글러브까지 챙겼다. 문현빈은 이미 지난해 외야수를 경험했고 정은원은 마무리 훈련 때부터 외야 훈련을 병행해왔다.

이 둘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 감독은 "(안)치홍이를 외야를 뺄 수는 없다. 그러면 (채)은성이도 우익수로 연습을 같이 해두려고 한다. 1루는 이미 볼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안치홍의 2루 수비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1루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난해 1루수로 34경기, 211이닝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 2022시즌에도 비슷한 경기에 1루수로 나섰다.

채은성이 밝은 미소로 내야 훈련에 나서고 있다.
이 경우 채은성이 지명타자로 빠져야 하는데 페라자와 노시환, 안치홍 등의 컨디션과 몸 상태 등에 따라 지명타자 역할이 겹칠수가 있다. 그렇기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외야 훈련까지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채은성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선택권은 없다. 감독님께서 하라는 대로 할 생각"이라며 "선수는 나가고 싶다고 나가는 것이 아니다. 준비만 잘 해놓으면 된다. 특별히 외야수에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자리에서든 많은 경기에 뛰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최 감독은 김태연도 내외야를 병행할 선수로 꼽았다. 최대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골라서 쓰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핵심은 2루에 있다. 안치홍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다. 최원호 감독은 "당일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가 2명이면 그 둘 중에 2루 수비가 좋은 선수가 2루를 볼 것"이라며 "2루 수비가 약한 선수는 외야에 있는 선수들과 타격을 비교해 더 낫다고 판단하면 외야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확실히 달라진 면모가 보인다. 골라 쓸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외야에선 베테랑 김강민이 합류했고 페라자도 팀 내부적으로나 스스로도 외야 수비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꽉 찬 내야로 인해 외야에서 쓸 카드가 4장이나 늘었다. 포수에서도 이재원이 합류해 최재훈의 백업이 풍족해졌다.

최 감독도 "경쟁하는 선수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이런 것만 봐도 아무래도 강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훈련을 지켜보는 최원호 감독.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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