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에서도 ‘빛현우’ 없었다면···눈부신 선방쇼로 4강 견인
“몸이 반응했다.”
8강전 승부차기의 영웅, 클린스만호의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 상대 공격수와 맞선 수많은 단독 찬스를 몸을 던져 막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공격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있었다면, 수비에서는 골문을 지킨 조현우의 공이 컸다. 0-1로 뒤진 후반 8분에는 마틴 보일의 연속 슈팅을 모두 쳐냈다. 왼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 때 보일이 강력한 헤더와 리바운드 슈팅이 모두 조현우에 막혔다. 또 후반 28분에도 상대 스로인 상황에서 미치 듀크의 깜짝 헤더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냈다.
조현우는 경기 뒤 “선수들이 지치다 보니 완벽한 기회를 (상대에게) 내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며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몸이 반응했다. 간절하다 보니 선방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방이 있었기에 득점하고 이긴 것 같아 뿌듯하다. 4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 “원래 강하다. 어떤 경기든지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4강전에는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조현우는 “(4강에서) 민재가 같이 뛰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4강전을 이겨야 민재가 돌아온다. 하나하나 천천히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다시 펼쳐질지 모르는 승부차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조현우는 “오늘도 연장전을 갔는데 승부차기까지 갔으면 무조건 막는다는 자신이 있었다”며 “그전에 마무리됐지만 승부차기에서도 막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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