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이 형 은퇴 안 했나?’ 카타르 공포로 몰아넣은 ‘코리안 좀비’의 행진, 80분 이후 6골…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아시안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2. 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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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분명 은퇴했다.

그런데 카타르에 또 다른 '코리안 좀비'가 존재한다.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쓰러지지 않은 '코리안 좀비'의 행진은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코리안 좀비'의 행진은 요르단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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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분명 은퇴했다. 그런데 카타르에 또 다른 ‘코리안 좀비’가 존재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 2-1 승리, 4강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전반 막판 굿윈에게 선제 실점한 후 경기 종료 직전까지 1골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라이언을 중심으로 한 호주의 수비진은 탄탄했고 손흥민, 이강인을 앞세운 대한민국 공격을 튕겨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분명 은퇴했다. 그런데 카타르에 또 다른 ‘코리안 좀비’가 존재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대한민국은 쓰러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3분여 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마무리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에는 황희찬이 유도한 프리킥을 손흥민이 성공시키며 결국 ‘사커루’ 호주를 쓰러뜨렸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0-1로 밀리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경기 종료 1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 조규성의 천금 헤더 동점골이 폭발하며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결국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독 경기 후반부에 득점을 쏟아내고 있다. 상대 입장에선 전반과 후반 내내 앞서고 있어도 방심할 틈이 없다.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쓰러지지 않은 ‘코리안 좀비’의 행진은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정찬성은 분명 은퇴했지만 마치 그를 보는 듯한 태극전사들의 ‘좀비 행진’은 위태로운 행보 속 이제는 결승을 바라보고 있다.

‘코리안 좀비’의 행진은 요르단전부터 시작됐다. 1-2, 충격 패배 위기에 몰린 대한민국은 후반 추가시간 알 아랍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2-2,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겼다.

말레이시아전에선 후반 83분 이강인, 그리고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이 이어졌다. 3-3으로 마무리된 경기였으나 후반 공격 집중력이 없었다면 패배했을 수도 있었다.

태극전사들이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이유. 바로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알 와크라 카타르)=AFPBBNews=News1
앞서 언급한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와의 토너먼트 대전에서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조규성과 황희찬의 득점이 이어지며 승부를 연장했다. 그리고 호주전에선 손흥민이 환상 프리킥으로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동안 11골을 넣었고 그중 후반 80분 이후 득점은 무려 6골이다. 절반 이상을 종료 직전에 몰아넣은 것. 그만큼 상대와의 체력전, 집중력, 뒷심에서 앞섰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예상했던 행보는 아니다. 대회 전 일본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조별리그 내내 정상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토너먼트 역시 ‘산 넘어 산’이었다. 그런데 쓰러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강점은 화려함보다 뒷심이었다.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은 이번 아시안컵의 대한민국과 가장 잘 어울린다. 모두가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라운드 위 태극전사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은 진정한 우승 후보다. 메이저 대회는 항상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상에 오르는 팀들은 역경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았다. 대한민국이 그렇다. ‘코리안 좀비’는 어떤 일이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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