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뷰] 제3지대 '주도권 싸움' 장기화…갈 길 먼 '빅텐트'
이준석 "'어떤 인사' 때문에 통합 쉽지 않아"
개혁미래당, 정책 시각 등 세부사항 엇박자
전문가들 "양 세력 모두 절박성 없어 보여"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개혁미래당(가칭)' 공동 창당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점화될 것으로 보였던 '제3지대 빅텐트'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초 개혁미래당과 개혁신당 두 '중텐트' 간 통합 논의를 위한 협의체인 '비전대화'가 이번주 닻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개혁신당과의 통합 논의 이전에 개혁미래당 내부에서도 세부 의제에 대한 생각이 미묘하게 갈리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빅텐트 구상이 힘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당 간 협의체인 비전대화는 발족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공개 진행도 고려했지만 일단 뒤로 미뤄진 상황"이라며 "(통합을 위한) 물밑 대화는 계속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개혁미래당 핵심 관계자 역시 "뚜렷한 움직임은 좀 사그라든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두 당이) 통합을 위해 가야한다는 데는 공감대는 있다. (대화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양당 모두 향후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수면 위로는 두 그룹 간 온도 차가 확연히 감지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개혁미래당 내 함께할 수 없는 어떤 인사 때문에 통합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호남을 찾아 "이낙연의 개혁미래당에 실망했다.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와 이견이 있어서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이준석을 개혁하러 달려든다"고 했다.
반면 이원욱 개혁미래당 통합추진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적극적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전날 TV조선 유튜브에 방송에 출연해 "모든 걸 이준석 대표에게 다 줄 용의도 있다. 합리적이고 새로운 정치 세력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라고 말했다.
빅텐트 구축을 위한 걸림돌은 두 '중텐트' 간 엇박자 때문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당장 오는 4일 통합 중앙당 창당대회를 여는 개혁미래당 내의 두 세력인 미래대연합(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과 새로운미래(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에도 정책 등 세부 사항과 관련해서 손발이 맞지 않는 분위기다.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내놓은 '노인 대중교통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어르신들이 가고 싶은 데 어디라도 그냥 돈 없이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이겠냐"면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어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 못해 봤다"면서 "앞으로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대연합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 공약에 대해 통합 신당(개혁미래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전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제3지대 빅텐트 성공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 둘 다 사실 빅텐트 절박성은 별로 없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개혁신당은 이 대표가 자기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경향이 강하고, 개혁미래당은 현역 의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기호 3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두 당이 빅텐트에 관해 주고받는 말은 결국 나중에 빅텐트가 최종적으로 무산됐을 때 책임론을 떠넘겨 표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개혁신당은 개혁미래당이 자신들이 내놓는 공약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먼저 내놓지 않으면 (개혁미래당을) 만날 이유가 없다는 심산"이라며 "개혁미래당 안에서도 노선 차이로 화학적 결합이 완벽하지 않은 판에 빅텐트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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